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친박계, 우병우 거취 논란에 연일 '동문서답'

입력 2016-08-26 19: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 문제와 관련해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로 한 언론이 전수조사를 벌였더니 응답자 107명 가운데 단 13명만이 '우 수석이 물러나선 안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결국 여당 분위기도 우 수석이 남아있는 데에는 우호적이진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성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오늘(26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 유력 언론사 간부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홍보업체 대표와 유럽에서 대우조선해양 전세기를 함께 타고 다녔다는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여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대우조선해양 전세기'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자]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지난 10일) :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나는 그건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밝힌 여당 의원의 자격 조건, "대통령과 맞서면 안된다"였습니다. 당청은 '한몸'처럼 움직여야 된단 얘기입니다.

그런데 우병우 수석 거취 문제를 두고는 당청관계가 한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언론사에서 새누리당 의원 전수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에 응한 107명 가운데 46.7%, 50명이 우 수석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노코멘트'라고 이야기한 사람도 44명이나 됐습니다. 불과 13명만 우 수석이 물러나선 안된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청와대의 강경 기조가 적절하냐는 질문에도 37명이 '부적절하다'고 답했습니다. 52명은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요. 불과 18명만 청와대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국기문란'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31명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국기 문란이 맞다'라고 응답한 의원은 14명에 그쳤습니다.

야당 입장은 말할 것도 없고요. 새누리당 의원들의 여론이 이런데, 이정현 대표는 우 수석 거취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리고 있습니다. 연일 '동문서답'을 하고 있죠.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지난 24일) : 벼가 익고 과일이 익고 하는 이러한 것은 그냥 해가 있어서… 해만, 보이는 해, 또는 보이는 구름, 또 보이는 비로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람도 또 한 작용을 한다고 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드러나지 않게 뭔가 하고 있으니 '채근하지 마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오세훈 전 시장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글쎄요. 이 사안은 바람보다는 천둥, 번개처럼, 좀 전광석화처럼 역할을 했으면 더 국민 바람에 부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어저께 보도를 보면서 들더라고요.]

이런 가운데 강성 친박계 의원으로 통하는 김진태 의원이 오늘 갑자기 정론관에서 예고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비리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홍보업체 박수환 대표와 한 유력 언론사 언론인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먼저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 PAG 항공사 소속 전세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그 탑승객 명단을 보면 승무원을 제외하고 총 7명이었는데 그 중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을 제외한 민간인은 딱 2명이었다. 그 한 명이 박수환 대표고 또 다른 한 명이 모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었다. 박수환과 권력 언론의 부패 고리들을 찾아내서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당부합니다.]

김 의원이 말하는 유력 언론사는 우병우 수석 관련 의혹 보도에 적극적이었던 편이었죠.

해당 언론사의 간부가 대우조선해양 사건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단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강성 친박계 의원은 이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기자회견까지 자처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부패 혐의가 있다면 누구든 철저히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친박계가 잇단 비리 의혹이 불거진 우 수석의 거취 문제엔 목소리를 낮추면서 다른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선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우병우 수석 거취 논란에 연일 '동문서답'하는 친박계 >로 잡겠습니다.

관련기사

대다수 친박계들도 우병우 사퇴 의견 압도적 새누리당 내부서 연쇄 파열음…김무성 "우병우 사퇴" 친박계, 우병우 문제는 뒷짐…이석수 유출 의혹에만 집중 우병우 검찰수사 본격화…민감한 청와대, 일단 거리두기? 정진석 "우병우·이석수 사퇴해야"…이정현은 침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