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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선 고민' 커지는 김무성, '제3지대론' 꿈틀

입력 2016-08-26 19:00 수정 2016-08-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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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차 민생 투어에 이어 방중 일정까지 마무리하고 어제(25일) 귀국했습니다. 오늘은 13개월 만에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는데, 정치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김 전 대표는 '겸허한 경청'라고 이름 붙인 민생 투어를 10월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대선 행보'에 치우친 '요란한 홍보'만 넘쳐난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김 전 대표의 '민생 투어'에 숨은 뜻을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김무성 전 대표의 민생투어 사진들입니다. 이렇게 밀짚모자에 배낭을 메고, 농촌 지역을 주로 다녔습니다. 소박하고 소탈한 모습이 관심을 끌긴 했지만, 김 전 대표의 '민생투어'는 몇 가지 질문을 남겼습니다.

먼저, '서민 코스프레'입니다. 김 전 대표는 민생투어 기간에 '의식주'를 철저히 서민 눈높이에서 해결했습니다.

패션부터 볼까요. 남성미를 강조한 수염에 인디언풍 체크남방. 요즘 미국에선 이런 패션을 '럼버섹슈얼'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해석하면 '나무꾼 패션'쯤 되겠습니다. 솔직히 좌우 사진이 썩 비슷해 보이진 않네요. 아무튼 김 전 대표가 '럼버섹슈얼' 패션을 따라한 것 같진 않고, 소박한 옷차림으로 서민 이미지를 구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음식입니다. 재래시장에서 백반을 먹고, 도너츠를 튀기고, 짜장면도 먹었습니다. '먹방'이 따로 없죠? 이렇게 식사도 소박한 서민 음식들로 해결했습니다.

숙소도 주로 마을회관을 이용합니다. 이렇게 손수 빨래도 했는데, 글쎄요, 요즘은 마을회관에도 세탁기는 있을 텐데… 굳이 손빨래를 하신 이유가 궁금하긴 합니다. 전원책 변호사의 해석은 이랬습니다.

[전원책 변호사/JTBC 썰전 : 결국 이 사진은 이미지를 빨래하는 사진이잖아요. 자기 속옷 빨래하는 사진이 아니라.]

사실 김 전 대표의 '서민 행보'에 대해 "쇼 한다"는 비판 여론이 많습니다. 김 전 대표가 등록한 재산은 약 138억원쯤 됩니다. '138억 자산가'가 서민 체험을 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민생투어에 '겸허한 경청'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페이스북에 거의 실시간으로 소식이 올라와서 '겸허한 경청'이 아니라, '요란한 홍보'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또 '경청'보다 '발언'에 신경 쓰는 모습도 보였는데, 민생투어 중에도 우병우 수석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지난 20일) : 우병우 수석 본인이 대통령에 더 이상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민생투어 기간에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했습니다. 목포에 있는 '김대중 기념관'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호남에서 인정받아야 집권할 수 있다"는 건 김 전 대표의 오랜 지론입니다. 적극적인 대선 행보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2차까지 마무리된 '민생투어'는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습니다. 민생투어를 시작하면서 지지율이 '찔끔' 올랐는데, 그마저도 원상 복구되고 말았습니다.

김 전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13개월 만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정치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대표님, 당내 현안 몇 가지만 좀 여쭐게요.) 다른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이정현 대표님에 대해서 당·청 관계가 좀 소홀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다른 이야기 일체 하지 않겠습니다.]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새누리당이 아닌 제3지대를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종인 더민주 전 대표 측이 비박 진영 인사에게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정치는 생물이지만 그게 쉽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괜찮아요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 < 빨래 > / 이적 -

김무성 전 대표의 빨래하는 사진은 "서민 이미지로 세탁하기 위한 쇼"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뭐라도 해야만 한다'는 급한 마음에 시작된 행보라면, 민심을 감동시키긴 어려울 겁니다. 답보 상태인 지지율이 그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대선 고민' 커지는 김무성, '제3지대론' 꿈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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