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 공간에서 돈 대신 쓰이는 걸 가상화폐라고 하죠. 세계적으로 통용될 가상화폐에 미리 투자하라고 속여서, 100억원 가까운 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럴싸한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다단계 형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고 합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한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경찰 : 압수수색과 체포영장을 집행합니다. 집행과정에서 반항하거나 증거를 인멸하면 체포합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유니온플러스 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투자자를 모집해왔습니다.
국내에 지점 32곳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에도 유령법인을 만들어놓고 "코인의 가치가 조만간 수식배로 뛸 것"이라면서 투자를 유도한 겁니다.
[업체 홍보 동영상 : 초기 1년 사이 백 배 이상 가치가 상승하는 현 상황으로 볼 때, '유니온플러스코인'은 그 이상 가치가 상승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가상화폐는 이 업체가 임의로 만든 사이버 머니로, 일반적인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결제 과정을 관리해줄 금융기관과의 연계도 안 돼있습니다.
[박범호 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 같은 것을 운영했는데 물건도 없을 뿐더러 거래 자체도 되지 않아 그냥 보여주기 위해 만든 쇼핑몰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의 피라미드식 영업에 속아 5700여명이 모두 94억여원을 투자했습니다.
경찰은 이 회사 임원 이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해외로 달아난 업체 대표 54살 홍모씨 등 2명을 인터폴과 공조해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