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진 피해 지역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로마시대 때부터 형성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문화 유산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입니다.
[기자]
3시 37분. 규모 6.2의 강진이 이탈리아 중부 산간 아마트리체를 강타한 새벽 바로 그 시각입니다.
13세기부터 마을을 지켜온 종탑. 마을의 3분의 2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지켜보며 자신도 그 시간에 멈춰섰습니다.
현장에선 생사를 넘나드는 시간과 사투가 벌어졌습니다.
10살 여자 아이가 구출되는 순간 터져나온 환호성은 더 힘내자는 다짐입니다.
건물더미에 갇힌 이에게 용기의 말을 건네는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마테오 렌치/이탈리아 총리 : 누구도, 어떤 가족도, 어느 마을과 이웃도 홀로 남겨두지 않겠습니다.]
한편 아펜니노 산맥에 있는 피해 마을들 대부분은 로마시대 혹은 중세 때부터 형성된 곳들입니다.
움브리아주 노르차는 대표적 성인인 성 베네딕토가 태어난 곳으로 생가터로 추정되는 곳에 세워진 12세기 성당 건물은 파손됐습니다.
아마트리체에선 박물관·프레스코화와 모자이크·조각 등이 가득한 성당 100여곳과 옛 관청건물 등이 피해를 봤습니다.
진앙으로부터 100㎞ 떨어진 로마에서도 상당한 진동이 있었던 만큼 콜로세움에 대한 특별점검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