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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한진해운, 자구책 제출

입력 2016-08-25 14:16

추가 자산매각·조양호 사재출연 등 담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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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산매각·조양호 사재출연 등 담길듯

'죽느냐 사느냐' 한진해운, 자구책 제출


벼랑 끝에 몰린 한진해운의 생사윤곽이 곧 드러난다. 한진해운은 25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회사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구 대책을 제출한다.

자구안은 약 5000억~6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기존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로 4000억원을 마련함과 동시에 추가 자산 매각,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 등이 더해질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은 그간 한진해운이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자구안은 채권단이 원하는 수준의 규모는 아니지만 한진해운 차원에서는 나름의 절충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인데, 채권금융기관협의가 이의 수용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자구안 내용에는 한진그룹에서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이 회사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약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그룹에서 한진해운의 해외터미널 등의 자산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 등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룹 내 육상 운송 계열사인 한진이 한진해운의 미국 서부 롱비치터미널의 지분을 약 1000억원에 인수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와 함께 조양호 회장 또한 200억~300억원 수준의 사재를 출연할 가능성도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경우를 합할 경우 한진해운의 자구대책 규모는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4000억원 이상의 자금 마련은 힘들다"는 기존 입장보다 한발 물러선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채권단의 요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한진그룹은 이 이상으로 유동성을 지원할 경우 대한항공 등 타계열사로 재무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한진해운 지원에 대한 대한항공 주주들의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이같은 한진해운의 자구 대책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산업은행은 물론 KEB하나 농협 우리 국민 부산은행 등 채권기관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자구안이 수용되면 한진해운의 용선료 조정, 선박금융 원금 상환 유예 등의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용선료 조정과 국내 금융사들과의 선박금융 협상은 원만히 진행되고 있지만 유독 해외 금융회사와의 협상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대로 보완을 요구하거나 수용 불가 방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한진해운의 채권단 자율협약 종료기간은 다음 달 4일이다. 채권단은 해당 기간을 넘길 경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계속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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