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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위기의 학교 급식판' 정치권 대책 마련 촉구

입력 2016-08-24 18:53 수정 2016-08-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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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전국 초중고교 학교급식 실태를 종합점검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론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곰팡이 핀 감자가 유기농 무농약 감자로 둔갑하는가 하면, 그럴 때마다 일부 영양사들은 상품권을 받아 챙겼다는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더군다나 살인적인 폭염으로 전국 학교에선 집단 식중독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의 발빠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데요, 오늘(24일) 국회에선 이 문제를 중심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학교 급식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다 갖고 계시죠? 직접 학교 급식을 드셔본 기억이든, 아니면 자녀분들이 급식을 먹는 걸 보신 기억이든 말이죠. 감히 단언컨대, "만족스러웠다"고 대답하시는 분들 많지 않으실 겁니다. 우리 출연자들 중에서는 아마도 임소라 반장 정도가 학창시절 급식을 이용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임소라/반장]

아, 네 저는 딱히 불만족스러웠던 기억은 없어요. 항상 배고팠던 시절이라… (그래도 뭐 굳이 하나 소개한다면?) 급식비를 딴 데 좀 쓴 적이 있습니다.

[기자]

아, 네 시청자 여러분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냥 제 경우를 말씀드릴게요. 벌써 30년 전이네요. 초등학교 때 잠깐 급식 먹은 적이 있었는데, 김치를 먹다가 애벌레가 나왔던 겁니다. 어찌나 김치속에 잘 버무려져 있던지, 저는 순간 '젓갈인가보다'하고 먹을 뻔했었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어린 것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겠습니까.

자, 그 뒤로도 강산이 세번이나 바뀌었는데요. 이 그림 좀 보시지요. < 오늘 육개장에서 애벌레 나왔어요 > 정말 살이 통통하게 찐 애벌레네요. 자,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역시 육개장인 듯한데,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여기 가느다란 철사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또 다른 사례입니다. 잡곡밥에서 개구리 사체가 납작하게 말라서 죽어있더라는 겁니다. 그 밑에 달린 댓글이 더 가관이네요. "그건 반찬이었던 거다"라고 말이죠.

죄송합니다. 조금 있으면 저녁식사 하셔야 하는데… 자, 옛 어른들 말씀에 "먹는 거 갖고 장난치지 말라"는 말씀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 목숨과도 연결될 수 있는 것이기에 한 소리였겠죠. 특히 면역력 약한, 성장기 아이들 먹거리 갖고 장난치는 거, 이거는 중대범죄 아닙니까. 실제 박근혜 정부도 4대악 중에 하나로 '부정불량식품'을 꼽기도 했고 말이죠.

정부가 전국 초중고 학교급식실태를 종합점검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모두 677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합니다. 어떤 업자들은 곰팡이가 핀 일반감자를 대장균 검사도 하지 않은 지하수로 세척하고, 그것도 모자라 친환경 감자와 섞어서 유기농 감자랍시고 학교에 넘겼다는 겁니다.

자, 학교 당국이 정신 차리고 있으면 이런 불량 식재료가 와도 걸러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학교들은 기준을 어겨도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기 일쑤였고, 해당업체들은 학교 영양교사, 영양사들을 타깃으로 상품권, 선물세트 등등 16억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지금 살인적인 폭염으로, 제대로 된 식재료를 써도 상하기 일쑤인 상황인데, 이런 뒷거래까지 횡행한다면 어떻게 안심하고 급식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정치권도 오늘 급식문제, 특히나 폭염 속 안전한 급식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위기의 급식판' 정치권 대책 마련 촉구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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