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가 최근 특정 언론을 부패기득권 세력으로 거론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이런 가운데 유력 언론사의 고위 관계자가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위해서 여권 인사를 만나 청탁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수사에 다시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허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즈음 여권 핵심 인사가 유력 언론사 고위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 관련 대화가 오갔다고 또 다른 여권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당시 언론사 간부가 여권 인사에게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부탁했다"고 이 관계자는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여권 인사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고, 고재호 전 사장은 그 다음달 물러났습니다.
고 전 사장은 남상태 전 사장에 이어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낸 인물로 대우조선해양 회계 사기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여권 인사를 만나 부탁을 했다는 언론사 관계자는 남상태 전 사장 연임을 위한 로비 대상이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최근 청와대가 특정 언론을 겨냥한 게 이번 청탁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이 '대통령 흔들기'에 나선 게 우병우 수석 논란의 본질"이라는 청와대 인식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JTBC는 해당 언론사 고위 관계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