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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의 경제 그레이트 게임…한국은 북핵문제로 진출 더뎌

입력 2016-08-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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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정용환 기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극동러시아 지역을 직접 다녀왔는데 사정이 어떤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러시아와 중국, 유라시아의 두 거인이죠.

이 두나라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유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잘 아시는 대로 일대일로 전략으로 서진을 시작했고요, 일대일로 전략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이죠.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신동방정책을 앞세워 동진을 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국가적 프로젝트가 만나는 지점이 현재는 극동러시아인데요. 이로 인해 이 지역이 크게 꿈틀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중국과 러시아는 경쟁관계고 극동러시아에서는 서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먼저 중국은 침체에 빠진 동북3성의 활로가 동해 바다로 나가는 데 있다고 봅니다.

동해쪽으로 물류가 열려야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건데 이를 위해 나진항 쪽으로 타진했는데 북핵문제에 발목 잡히면서 답보 상태고요.

대안으로 자루비노 항을 주목한 겁니다.

지린성 정부가 러시아의 수마 기업과 손잡고 2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인데요.

2년이 지난 지금도 진척이 잘 안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중러가 전략적 경쟁관계라는 점이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극동을 개발하는 것은 러시아가 상당히 필요한 부분일텐데, 중국도 투자를 해준다고 하고, 그런데 왜 진척이 안되는 것이죠?

[기자]

중국의 경제적으로 흡수될 것이란 두려움이 크게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북3성 인구가 1억 2000만명, 반면 극동러시아는 620만에 불과합니다.

교통과 물류가 연결되면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권에 통합될 것이란 현실적 우려 때문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앵커]

러시아는 우리나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인데, 일본과 좀 껄끄럽다는 점이 감안이 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본과 기술, 인력 차원 측면에서 한국은 러시아가 선택해볼 수 있는 최적, 최고의 경협 파트너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북핵 이슈와 얽히면서 이 지역과의 협력문제가 뒤로 밀린다는 겁니다.

이 지역에서 중국, 일본과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문제는 경제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장기적으로 우리가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려면 국제협력은 반드시 필요한데요. 정부와 민간 차원의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해 볼 수 있는 무대, 장소가 연해주라는 겁니다.

일종의 테스트배드라는 것이죠.

[앵커]

이 지역이 상당히 잠재력 있는 곳이다, 이렇게 해석이 되는데 2차 평화 오디세이가 그래서 극동러시아 지역으로 다녀온 것이군요?

[기자]

1차 평화오디세이가 압록강에서 시작해 백두산,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북중 접경의 현장이었는데요.

2차 평화 오디세이는 유라시아 대륙과 접점을 이루고 있는 두만강의 건너편 극동러시아 연해주였는데요.

러시아가 우리의 분단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일 과정에서도 한 축을 이룰 수 밖에 없는 핵심 당사자인데요.

경제적으로도 10여년 후 북극해 항로가 열리게 되면 핵심 물류 기지가 될 수 있고요.

대중 경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신천지라는 점에서 잠재력을 평가하는 슈퍼 베이비 같은 지역입니다.

[앵커]

지금 슈퍼 베이비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기자]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는 작심하고 달려들고 있고요, 중국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러가 경쟁 관계 속에서도 협력의 교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습니다.

일단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 중러가 프레임을 다 만들고 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을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국가대전략 차원에서 연해주를 평가하고 접근법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런 결론으로 모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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