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클린턴 재단의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ABC뉴스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힐러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재단의 업무, 자금, 글로벌 접근, 나의 역할 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는 잠재적인 갈등과 이익에 관한 타당한 우려를 제거하는 한편 좋은 일은 계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재단의 고위 지도부와 첼시, 나는 힐러리가 당선될 경우 재단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검토해 왔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내가 대통령이되면 재단이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미국에 기반한 독립적 기관들로부터만 공개 후원금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은 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뒤 재단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재단의 최대 산하기관인 클린턴 건강접근권재단(CHAI) 이사직도 사퇴하겠다고 했다.
딸 첼시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이사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의 공식 명칭은 '빌, 힐러리 앤 첼시 클린턴 재단'에서 '클린턴 재단'이라고 간소화된다.
클린턴은 재단이 폐쇄될 일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역할은 변하겠지만 일 자체는 계속돼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여기 헌신하고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 곳에 의존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재단은 클린턴의 장관 재임 시절을 전후해 미 국무부가 성차별, 인권 탄압 등을 문제로 지적한 중동국들로부터 수천만 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 정부가 재단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국가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거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클린턴 재단은 정치 역사상 가장 부패한 사업체"라며 단체를 즉각 폐쇄하고 특검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