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의 수사는 이제 박수환 씨가 실제로 로비를 한 대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큰 파장이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수사 대상은 정관계와 언론계 인사들 쪽인데 특히 언론사 인사들 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검찰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박수환 씨가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인데, 로비자금은 명목상은 홍보비였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스컴이 대우조선해양과 홍보용역 계약을 맺고 받은 돈은 총 26억 원입니다.
특히 3년에 걸쳐서 20억 원을 집중해서 받았는데요. 한 홍보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업계 수준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큰 액수다" 이렇게까지 표현했습니다.
저희가 뉴스컴 당시 직원들을 취재했는데 직원들도 기사 스크랩과 몇 차례에 걸친 홍보 컨설팅 등 받은 돈에 비해 별 게 없었다는 취지로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검찰은 이 돈 중 일부가 사실상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수십억 원의 돈이 홍보비로 쓰였다, 이건 상식적으로 봐도 굉장히 큰 돈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돈이 로비에 쓰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누구에게로 갔느냐 이게 수사의 핵심이 되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도 돈의 흐름을 쫓아가는 수사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우선 현재 수사대상에 오른 인물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입니다. 박수환 씨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두 사람의 친분을 알고 뉴스컴에게 일감을 준 것이고, 이 돈의 일부가 전달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거기에 대해서 박수환 씨는 뭐라고 얘기하고 했습니까.
[기자]
박수환 씨는 "대우조선해양과 홍보용역 계약을 맺고 3년에 걸쳐 20억 원을 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정당한 대가였고, 로비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로비로 판단할만한 여러 정황들을 통해 박 씨를 압박했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도 나왔지만 박수환 씨의 인맥이 로비에 활용됐다, 정관계와 언론계. 누가 거론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검찰의 수사선상에는 민 전 행장 외에 언론사 고위 관계자도 올라있습니다.
검찰은 어제는 우선 박 씨 수사에 집중했지만 향후 민 전 행장과 이 언론사 고위관계자 부분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언론사 간부는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에도 관여했다고 우리가 보도했던 인물인데, 검찰은 어떤 정황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이 언론사 간부를 상대로 한 로비 정황에 대한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가의 선물과 해외여행 경비를 대줬다는 진술 등인데요, 검찰은 진술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도 확인 중인데요.
관련자들의 진술을 신빙할 수 있고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네, 소환까지 간다면 파장이 정말 커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은 앞으로 좀 지켜보도록 하지요. 이서준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