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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생 15년 만의 콜레라 '비상'

입력 2016-08-23 15:49 수정 2016-08-26 17:15

15년 동안 광주·전남 환자 5명… 2명은 해외 감염
행정·보건당국 추가 감염 차단에 행정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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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광주·전남 환자 5명… 2명은 해외 감염
행정·보건당국 추가 감염 차단에 행정력 집중

국내 발생 15년 만의 콜레라 '비상'


국내 발생으로 보이는 콜레라 환자가 15년 만에 광주에서 발견됐다. 광주시와 보건당국은 긴장감과 함께 추가 감염 차단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 15년 만의 콜레라 환자

23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정모(59)씨가 지난 9일 밤 콜레라 의심증세를 보여 11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1주일 만인 18일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씨는 10차례 이상의 심한 설사 증세를 보이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혈청형 O1 콜레라균'으로 판명됐다.

정씨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일행 3명과 함께 경남으로 여행간 뒤 횟집 2곳에서 농어회를 먹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보건 당국은 해산물을 통해 콜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입원 다음날부터 설사가 멈추는 등 증상이 호전돼 지난 19일 퇴원한 뒤 현재는 자택격리 중이다.

보건 당국은 이날 정씨와 정씨의 부인, 24일에는 딸과 아들 등 두 자녀를 대상으로 정밀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일 경우 24시간 뒤 2차 검사를 시행, 격리를 해제하고 양성일 경우에는 대책본부를 꾸려 접촉자 범위를 확대해 추가 역학조사와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당국은 정씨가 특별한 해외 여행기록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에서 감염됐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경남도와 협업, 감염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추가 환자 발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 2001년 이후 5명 감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웹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01년 9월께 경상 지역에서 시작된 콜레라가 전국으로 전파돼 162명(해외감염 3명 포함)이 감염됐다. 이 시기 광주에서는 2명이 감염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장 많이 콜레라균에 감염된 지역은 경북으로 총 92명에게 증상이 나타났으며, 대구 39명·경남 17명 순이었다.

이후 2004년 8월께 광주에서 1명이, 2005년 1월께 전남에서 1명이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01년부터 이날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 콜레라 환자는 총 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3명은 국내 발생에 따른 감염, 해외 유입으로 파악된 환자는 2004년과 2005년 사례 2명이다.

◇ 콜레라는

콜레라는 수인성 식품매개질환의 대표적 질병이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 등의 음식을 통해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 감염되며 독소에 의해 설사와 구토를 일으킨다.

전파경로는 선진국의 경우 주로 해산물을 식품매개로 전파된다. 개발도상국은 수로·지하수·음용수 등이 전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콜레라균은 크게 항원에 따라 200가지 이상의 혈청군(serogroup)으로 구분되지만 이중 독소를 내뿜는 균체 항원형은 O1·O27·O37·O139 등 4가지다. O1과 O139형은 물속에서 장시간 생존이 가능해 집단 유행을 일으킨다. O1형은 19세기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세계적으로 총 7차례 유행했다.

국내에서는 1940년까지 29차례 O1 클래식형 콜레라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80년 145명·1991년 113명·1995년 68명·2001년 경상 지역에서 전국으로 퍼져 1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콜레라균은 6시간~5일(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거치지만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세가 심한 병원체보유자 5~10% 정도가 복통과 발열·설사·구토를 동반한 탈수·저혈량성 쇼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과 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배변 뒤 손 씻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와 음식을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며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행정·보건 당국 비상

광주가 오랜 기간 '콜레라 안전지대'였던 점에서 광주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콜레라가 호흡기 질환이 아닌 수인성 질환이어서 전염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점에 주목하면서도 만일의 추가 환자를 막기 위해 감염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메르스도 잘 피했는데 돌연 콜레라가 터져 당혹스럽긴 하지만 긴장감을 가지고 추가 감염 차단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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