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김종인·손학규 비공개 만남…정계 개편 시동?

입력 2016-08-23 18:38 수정 2016-08-23 19: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친문재인계 주류 지도부가 짜여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최근 비밀리에 만난 사실이 공개돼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른바 제3지대 정계 개편 움직임에 본격 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야당 발제에서 관련 움직임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두 사람은 공통점이 여럿 있습니다.

우선 '교수 출신'입니다. 그것도 같은 대학에서 했습니다.

새누리당, 그리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다가 야권으로 넘어온 점도 같습니다.

이 꼬리표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 공격을 당하기도 합니다.

또 하나 닮은 점. 친노·친문 트라우마입니다.

김종인 대표는 비대위 대표를 맡은 이후 이른바 우클릭 성향으로 당 주류인 친노친문 계파와 수차례 부딪혔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더불어민주당 (3월 22일) : 내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산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나를 욕보게 하는 그런 거는 내가 절대로 용납을 할 수가 없어요.]

손학규 전 고문은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문재인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손학규/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2012년 9월 6일) : 결국 대통합의 결과가 친노 당권파에게 당을 송두리째 내주고 그들의 패거리 정치, 패권주의, 종파주의가 당을 이렇게 어렵게 만든 게 아니냐는 여러분들의 항변 잘 알고 있습니다.]

동변상련일까요. 아무튼, 공통점이 적지 않은 두 분이 얼마 전에 저녁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만나서 밥 먹은 게 뭐 대수냐 이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이미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손학규/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6월 23일) : 건강하시죠? 아주 일 많이 하시고 선거도 성공적으로 치르시고 당도 안정시키시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더불어민주당 : 서울은 언제 올라오세요?]

[손학규/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6월 23일) : 이제 올라가야죠.]

이렇게 약속하고 두 달이 지난 13일 서울에서 만났는데 이 시점에 왜 만났느냐를 따져보면 의미가 꽤 커집니다.

특히 배석자나 일행 없이 단 둘이서 2시간 만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손학규/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음성대역) : 나라가 걱정입니다. 특히 경제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해결될지 걱정이에요.]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음성대역) : 그런 걱정을 하려면 지방에 틀어박혀서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시정하는 쪽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빨리 올라오세요.]

대표 임기가 끝나는 분이 정계 복귀가 임박한 분에게 복귀를 재촉하는 모습입니다.

이유는 의기투합하자는 겁니다.

김종인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은 친박으로, 더민주는 친노로 간다면 중간지대에서 정계 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손학규 전 고문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 있습니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더불어민주당 (5월 18일) : 지금 국민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의 거센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김종인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도로 친박당과 친문 일색 움직임 속에 '새판짜기' 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손 비공개 만남, 정계개편 시동? >입니다.

관련기사

더민주, 손학규 거취놓고 '우려'와 '무관심' 교차 박지원 위원장 "대선후보 플랫폼 정당 만들 것…당헌 개정 추진" DJ 생가 찾은 손학규…더민주-국민의당, 영입전 가열 문재인 "빨리 당 돌아오라"에 손학규 '미소' 의미는 비대위 떠나는 김종인, '출사표' 같았던 고별 기자회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