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오늘(23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회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저버렸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어제 정 의장이 한 세미나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에 대해 "특검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국회의장들은 여야 간 쟁점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게 보통이었죠. 그에 반해 정세균 의장은 요즘 부쩍,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정 의장의 이런 행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오늘 국회에선 이 문제를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 지금까지 복잡한 얘기들 많이 했으니까요, 잠깐 쉬어가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발제 준비하면서 우리 출연자들 닮은꼴, 뭐가 있을까 하고 골라봤는데요.
먼저 임소라 반장, 누구 닮았을까요? 네, 꼬마 유령 캐스퍼입니다. 실제로 임 반장 별명이 '캐스퍼'입니다. 이마 톡 튀어나온 거 보십시오, 좀 닮았죠?
자, 정강현 반장은 어벤저스의 헐크, 물론 변신 전 헐크, 배우 '마크 러팔로우' 닮았다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뭐 미니언즈의 밥하고 닮았다고 많이 그러시고, 솔직히 우리 유상욱 반장하고 강지영 아나운서는 저희끼리도 의견이 분분해서… 여러분들이 의견을 주시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아니, 양 반장. 왜 부장 닮은 캐릭터는 빼놔요? 화난 얼굴 보이죠, 지금?
[기자]
아유 부장, 제가 아무렴 부장을 빼놓겠습니까. 저희 제작진이 꼽은 우리 이상복 부장 닮은 캐릭터! 바로 이겁니다. 네, 마시마로 엽기토끼를 닮았다, 특히 눈매가 아주 닮았다는 그런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제가 뜬금없이 닮은꼴을 얘기한 건 다름이 아니라, 정세균 국회의장 얘기를 하려고 그런 겁니다. 정 의장이 이름이 정말 특이하잖습니까. 세상 세, 고를 균, 세상을 균등하게 한다, 이런 뜻인데요. 참 뜻은 좋은데, 발음은 세균… 영어로 박테리아 아닙니까.
보통 정치부 기자들이 사석에서, 정치인 이름 부를 때 '애칭' 많이 부르는 편입니다. 바로 정세균 의장이 딱 그런 경우인데, 이름 때문에 바로 이렇게 불립니다.
[모~두 좋아하는 세~균~맨과 소리 맞춰 노래해요 세균맨송~ 하이후에 호호호 세균맨맨]
노래가 중독성이 있네요. 그렇습니다, < 날아라 호빵맨 >에서 호빵맨을 몹시 괴롭히는 악당 < 세균맨 >입니다. 정 의장이 국회의장 당선되고 팬클럽 회원 한 분에게 바로 '세균맨' 인형을 선물로 받았는데요. 아직까지도 의장 집무실 책상 위에 이 인형을 올려놓고 있는 거 보면 본인 스스로도 악당 세균맨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너무 사설이 길었습니다. 정세균 의장이 요즘 부쩍 쟁점현안에 대해서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야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했던 역대 의장들에겐 중립은 그야말로 미덕처럼 여겨졌는데, 정 의장은 정말 거침이 없습니다.
당장 어제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정치부회의가 한 달째 붙잡고 있는 우병우 수석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일갈한 거죠.
[정세균/국회의장 (어제) : 빨리 특검에 넘겨버리고, 넘겨버리고… 빨리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지금 우병우 수석을 국회 운영위 회의에 부를 것이냐를 놓고도 여야 간 대치가 한창인데, 한발 더 나아가서 '특검'에 넘겨야 한다고… 다른 사람도 아닌 의장이 확 질러버린 겁니다.
때문에 오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내가 3대 1로 싸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더민주,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정세균 의장까지 말이죠.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등장하면서부터 보게 되는 장면들입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는 < 우병우 특검 주장한 정세균 의장, 새누리 반발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