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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도 피했는데" 광주, 15년만의 콜레라 '방역 비상'

입력 2016-08-23 15:04 수정 2016-08-26 17:15

서구 거주 50대 남성 콜레라균 감염 확진

광주시, 추가 감염자 차단에 행정력 집중

"메르스 무풍, 청정 광주 오점 남을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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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거주 50대 남성 콜레라균 감염 확진

광주시, 추가 감염자 차단에 행정력 집중

"메르스 무풍, 청정 광주 오점 남을라" 우려

"메르스도 피했는데" 광주, 15년만의 콜레라 '방역 비상'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광주에서 발생해 광주시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정모(59)씨가 지난 9일 밤 콜레라 의심증세를 보여 11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1주일 만인 18일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씨는 10차례 이상의 심한 설사 증세를 보이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혈청형 O1 콜레라균'으로 판명됐다.

정씨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일행 3명과 함께 경남으로 여행간 뒤 횟집 2곳에서 농어회를 먹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보건 당국은 해산물을 통해 콜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입원 다음날부터 설사가 멈추는 등 증상이 호전돼 지난 19일 퇴원한 뒤 현재는 자택격리 중이다.

보건 당국은 23일 정씨와 정씨의 부인, 24일에는 딸과 아들 등 두 자녀를 대상으로 정밀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일 경우 24시간 뒤 2차 검사를 시행한 뒤 격리를 해제하고, 양성일 경우에는 대책본부를 꾸려 접촉자 범위를 확대해 추가 역학조사와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경남도 위생과와 협업해 감염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추가 환자 발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콜레라가 호흡기 질환이 아닌 수인성 질환이어서 전염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점에 주목하면서도 만일의 추가 환자를 막기 위해 감염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광주가 오랜 기간 '콜레라 안전지대'였던 점에서 보건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전국적으로 2010년 8명, 2011년 3명, 2013년 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광주에서는 단 한 명도 없었고,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58명이 콜레라 환자로 신고됐으나 모두 해외 유입환자였던 만큼 충격파가 적지 않다.

시는 특히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비롯해 각종 국내외 행사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무풍지대'를 유지해 왔는데 이번에 예기찮은 콜레라 발생으로 청정 광주의 이미지에 오점을 남기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시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메르스도 잘 피했는데 돌연 콜레라가 터져 당혹스럽긴 하지만 긴장감을 가지고 추가 감염 차단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콜레라는 주로 콜라라균에 오염된 어패류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마셨을 때 감염된다.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며 무증상 감염이 많지만 복통없이 쌀뜨물 같은 '수양성 설사' 등이 나타난다.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되기도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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