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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사장 인사청문회 '돌려막기 인사' 논란

입력 2016-08-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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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사장 인사청문회 '돌려막기 인사' 논란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후보자가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으로부터 지원을 권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공모 권유 주체가 누구냐는 더불어민주당 박호근 의원(강동4) 질문에 "여러분이 있지만 도시교통본부장에게서 (권유하는) 말을 듣고 가능한 일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황당하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니까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1~4호선 운영 주체인 서울메트로 사장 공모에 지원해 이른바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김 후보자는 "시민의 눈으로 보면 (도시철도공사와 메트로)가 한 지하철일 것"이라며 "시민과 지하철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면 야단맞는 일이라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철도공사에서의 2년은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일할 수 있었는데 편안함만 추구하고서 서울시나 메트로의 어려움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며 "저보다 나은 분이 있으면 그분이 되고 기회가 되면 내가 받아들여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서류를 냈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김 후보자 답변에 여야 의원들은 부적절하다며 질타했다.

더민주 유동균 의원(마포3)은 "메트로 사장이 되면 이런 비전을 가지고 일하겠다는 식으로 떳떳하게 해야지 생각이 없었는데 마지못해 서류를 낸 것처럼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성중기 의원(강남1)도 "기술 보유자나 경영능력이 탁월한데도 공모에 지원하지 못한 경영자들을 욕되게 하는 발언"이라며 "공모지원이 고위 공무원과 상의할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비판에 김 후보자는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잘 새기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게 사장 공모를 권유한 것으로 밝혀진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내부적으로 '돌려막기' 등 비판 개연성을 판단했다"면서도 "도시철도공사는 안정된 상태였고 메트로는 조기 수습할 필요가 있어서 두 조직중 선택한다면 메트로를 조기에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민주 우형찬 의원(양천3)은 "구의역 사태이후 박원순 시장이 세운 원칙이 특혜와 특권의 퇴출이었지만 이 자리에서 특혜와 특권이 자행되고 있다"며 "쟁쟁한 전문가 20여명이 사장직에 응모했는데 김 후보자는 누군가 지원하라고 했고 지정됐다"고 비판하며 자진 사퇴를 요청했다.

이에대해 김 후보자는 "메트로사장 후보자를 그만둘 만큼 큰 허물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진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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