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전 사장 재직 시절 특혜성 일감 수주 의혹
21시간 조사 받고 나가면서도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홍보대행업체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모 대표가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21시간이 넘는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대표는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23일 오전 7시께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대표는 '남 전 사장 연임에 관여했나', '로비 의혹을 부인하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뉴스커뮤니케이션즈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재직 시절 특혜를 받고 수십억원대 일감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 전 사장이 박 대표를 통해 민 전 행장에게 연임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지난 8일 뉴스커뮤니케이션즈와 박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소환 대상자로는 이 회사 직원뿐만 아니라 계약을 체결한 업체 관계자들도 포함됐다.
특별수사단은 민 전 행장이 대표로 재직했던 기관 또는 업체들이 뉴스커뮤니케이션즈와 용역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파악한 상태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민 전 행장이 취임한 2008년 이후 뉴스커뮤니케이션즈와 홍보계약을 체결했다. 민 전 행장이 산업은행을 나온 뒤 몸담은 사모펀드 운영사 티스톤과 나무코프 등도 각각 뉴스커뮤니케이션즈와 홍보 계약을 맺었다.
특별수사단은 이 과정에서 민 전 행장이 자신의 측근인 박 대표가 운영하는 뉴스커뮤니케이션즈에 일감을 몰아준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