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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손학규 거취놓고 '우려'와 '무관심' 교차

입력 2016-08-23 09:16

'도로친문당' 우려 속 손학규 탈당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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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친문당' 우려 속 손학규 탈당 가능성 제기

더민주, 손학규 거취놓고 '우려'와 '무관심' 교차


더민주, 손학규 거취놓고 '우려'와 '무관심' 교차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와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을 놓고 더민주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손 전 고문을 붙잡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동시에 손 전 고문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을 향한 국민의당의 '러브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더민주 차기 지도부는 '친문(親文)' 일색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 '도로친문당'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칫 손 전 고문이 오는 27일 예정된 전당대회 이후 탈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형규 목사 빈소에서 손 전 고문을 만나 "언제 한번 편한 시간이 있으면 저녁이 있는 삶과 격차 해소 문제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손 전 고문은 이에 "언제 한번 좋은 자리를 갖고 얘기를 나누자"고 화답했다.

심지어 김영환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산에서 내려오시면 저희가 집을 잘 지어놨으니 편히 쉬시고 좀 들러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의 이같은 태도는 최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만났을 때와 비교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여러 해석을 낳았다.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손 전 고문과 조우한 자리에서 "빨리 돌아와 힘을 달라"고 말했지만,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다. 친노·친문계의 도움 요청을 뿌리친 것으로도 여겨질 수 있다.

실제 손 전 고문이 더민주를 박차고 나갈 경우 파급되는 영향력은 적지 않다. 가뜩이나 친노·친문 일색인 당에서 손 전 고문마저 탈당할 경우 '도로친노당'으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손 전 고문을 영입할 경우 정계개편 '핵'으로 급부상해 야권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의 '새판짜기'가 더민주가 아닌 제3지대나 국민의당에서 이뤄진다면 대선에서 중도층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 실제 그런 시도를 하시겠다는 거 아니냐"며 "우리 당의 스펙트럼이 다양화 되지 못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가 서울 모처에서 손 전 고문과 극비리에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김 대표가 퇴임 이후에는 개헌과 정계개편과 관련한 활동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만남 또한 해당 논의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손 전 고문의 탈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과 함께 탈당하더라도 정치권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리라는 분석도 있기는 하다.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에 합류할 경우 과거 한나라당 탈당 이력이 다시 거론되면서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이 불가피하다는 근거에서다.

또다른 더민주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이 이번에 또 탈당하면 사실상 정치인생이 끝날 수 있다"며 "국민의당으로 간 과거의 대권주자들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 한 번 보라. 그런 사실만 봐도 손 전 고문의 탈당은 거의 불가능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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