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때문으로 보이는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또 발생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는데 조사대상만 만 천명이 넘습니다. 이승필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이승필 기자.
[기자]
주사기 재사용 때문으로 의심되는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곳은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으로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바꾼 상태입니다.
앞서 이 의원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했다는 제보가 보건복지부에 들어왔고 당국이 지난 3월 조사에 착수해 이 병원 내원자들의 기록을 살펴보니 C형 간염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겁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이곳을 내원한 1만1300여 명을 대상으로 C형 간염과 혈액매개감염병 검사를 오는 25일부터 실시할 계획입니다.
[앵커]
역학조사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했는데, 아직 그럼 본격적인 조사도 안됐다는 이야긴데, 이 병원에서 집단감염됐다고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습니까?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200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현대의원을 거쳐 간 환자들의
C형 간염 검사 결과를 조회해서 항체 양성률을 분석했습니다.
이 기간에 모두 3만4300여 명이 내원했는데, 이 가운데 C형 간염 항체 양성자는 508명으로 확인돼 일반적인 감염률보다 높았습니다.
항체 양성률은 특히 2012년 17.7%, 2013년 13.2%로 높게 나타났는데요, 우리나라 평균 C형 간염 항체양성률보다 10배 이상 높은 더 수준입니다.
환자들은 신경차단술과 통증치료 등 시술을 받다가 주사제 혼합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의심됩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이 병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했는지 여부를 최종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 조사기간과 대상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과 올해 초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무더기 감염사태가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서울에서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됐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조사 대상자가 많아서 걱정입니다. 이승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