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 박수환 씨도 피의자 신분이기는 한데요. 검찰은 그 너머까지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정관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론계까지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검찰의 우선 수사 대상은 박수환 씨인데, 박 씨가 방대한 인맥을 바탕으로 해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거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대표는 정재계, 관계, 그리고 법조계, 언론계 등 다방면에서 마당발로 유명합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유력 인사들의 실명을 대외 영업용 자료에 적고 있는데요, 검찰 고위 관계자 이름도 거론되고 있는데, 실명 뿐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까지 적고 있습니다.
[앵커]
이름이 적혀 있는 것과 실제로 친분이 있는 것하고는 다를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런데 유력 인사들의 실명과 휴대전화를 대외 자료에까지 당당하게 적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단순한 관계 이상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와 관계를 맺었던 한 기업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뉴스컴이 사실상의 갑이였다"고까지 말을 했습니다.
유력 인사들을 앞세웠기 때문에 일감을 맡길 수밖에 없긴 했는데, 또 일감을 끊거나 할 때는 찜찜했다는 겁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들도 검찰 조사에서 남상태 전 사장이 뉴스컴과 계약을 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 인맥을 활용해서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도 했다, 이렇게 검찰이 보고 있다는 얘기죠.
[기자]
맞습니다.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 온갖 경영 비리를 저질렀던 남상태 전 사장이 연임까지 가능했던 것은 정관계와 법조계, 언론계의 지원과 협조가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겁니다.
방대한 인맥을 관리해 온 박수환 씨가 바로 이 지점에서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해온 게 아닌가, 검찰은 이렇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언론사 고위 간부가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언론사 고위 관계자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수사 초기부터 돌았던 말입니다.
그리고 이 언론사 고위 관계자의 친형인 한 교수가 대우조선해양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일을 했던 사실도 확인이 됐습니다.
이밖에도 구체적인 내용의 첩보가 돌았기 때문에 여러 경로로 검찰도 확인 중입니다.
검찰은 박수환 씨를 상대로도 이 부분을 앞으로 계속 확인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청에 나가 있는 이서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