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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 대통령 "북한, 균열 조짐" 연일 안보 행보

입력 2016-08-22 19:01 수정 2016-08-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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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22일) 국무회의에서 "북한 주요 인사들의 탈북과 외국 망명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한 체제 동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겠지요. 영국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태 공사의 망명 과정에는 영국과 미국 정보당국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오늘 국회는 이 내용을 중심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영국 < 데일리 익스프레스 >의 주말판인 < 선데이 익스프레스 >가 지난 주말 태영호 공사의 망명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한편의 첩보물을 보는 것 같았다는 평가를 할 만큼, 상당히 긴박했던 장면 장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두 달 전인 6월의 어느날입니다. 태 공사는 런던 북서부 왓퍼드의 한 골프장에서 영국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만납니다. 사전에 약속된 비밀접촉이었겠죠. 007 제임스 본드의 소속기관인 < MI6 >이었을 겁니다. 태 공사는 이들에게 "평양에 가기 싫다"는 사실상의 망명 의사를 전합니다.

이미 이때부터 태 공사 신변에는 뭔가 안 좋은 조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태 공사에 대한 소환 지시가 내려진 게 딱 이때쯤이었습니다. 임기 만료에 따른 단순 소환인지, 아니면 북한 주장대로 자금 횡령과 비밀 누설에 따른 징벌적 소환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영국 정부는 이런 사실을 미국 정보당국에 알렸고, 곧바로 워싱턴의 고위관계자들이 영국으로 오면서, 미영 정보기관 간 합동작전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태 공사에게 원하는 행선지를 물었고, 태 공사는 "한국에 가겠다"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태 공사 가족은 정상적인 방법으론 영국을 벗어날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 이미 소환 통보와 함께, 여권을 압수당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죠. 그래서였는지 미영 정보기관원들은 태 공사 가족을 영국 공군기에 태워 독일 람슈타인의 미국 공군 기지로 보냈고, 이곳에서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했다는 겁니다. 자, 여기까지가 < 선데이 익스프레스 >의 보도 내용인데, 여전히 사실 확인 할 수 없습니다.

자, 이런 가운데 태 공사의 망명 소식을 가장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건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인 것 같습니다. 오늘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관련 발언을 했는데요, 이렇게 말이죠.

[박근혜 대통령/2016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 : 북한의 주요 인사들까지 탈북과 외국으로의 망명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태 공사 망명을 당장 북한 정권의 붕괴라고 보는 건 다소 무리다 하는 지적도 하는데, 대통령은 생각이 다른 것 같군요. 아무튼 이럴 때일수록 안보 의식을 더욱 철저히 하자는 차원이었을까요.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용산의 한 극장을 찾아 영화 < 인천상륙작전 >을 관람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18일에는 영화의 실제 현장인 인천 월미공원을 찾아서 주요 전투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기도 전에 영화의 주요 무대부터 둘러보는, 다소 이례적인 동선을 보였죠.

[박근혜 대통령/인천 월미공원 방문 (지난 18일) : 인천상륙작전이 성공을 못했다면 어떻게 됐겠어요. (앞으로 대한민국이…) 예, 없는 거죠.]

정치권에선 청와대가 특정 상업영화를 지나치게 홍보해주는 게 아니냐며, 대통령의 행보에 깔린 정치적 의도를 따져보느라 분주한 표정입니다.

자,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는요, < 박 대통령 "북한, 심각한 균열 조짐" 연일 안보 행보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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