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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퇴임 앞둔 김종인, 작심하고 '쓴소리' 쏟아내

입력 2016-08-22 19:02 수정 2016-08-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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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오는 토요일에 열릴 전당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죠. 퇴임을 앞두고 어제(21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당 내부를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당내 주류인 친노, 친문 진영을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요. 김 대표는 지난 7개월 동안 당 주류 세력과 끊임없이 부딪혔습니다. 관련 얘기를 야당 발제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1월, 김종인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합류는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더민주는 난파선 신세였죠.

존립이 흔들리는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총감독으로 영입이 된 건데,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사람이었던 김종인 대표의 등장으로 더민주 내부는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어떤 이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고, 또 다른 이에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1야당의 마지막 실험이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렇게 7개월이 흘렀고, 오는 토요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을 내려놓게 됩니다.

이젠 그 특유의 이런 말투도 듣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3월 30일) : 그런 연대의 과정을 갖다가 지원할 것을 갖다가]

[김종인/당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1월 15일) : 나는 뭐 단독 선대위원장을 갖다가 한다는 전제 하에서]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3월 18일) : 공천 대상자를 갖다가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갖다가]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3월 16일) : 지원 유세를 갖다가]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어제) : 저 김종인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갖다가… 정말 많이 쓰셨습니다.

어제 당 대표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그동안의 소회를 중심으로 희망 가득찬 얘기를 풀어놓게 되는데 김종인 대표는 달랐습니다. 당내 고질적 병폐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더불어민주당 (어제) : 어느 한 계파가 당을 전체를 장악하는 그런 상황을 놓고 전제로 한다고 할 거 같으면 당 효율과 안정을 기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느 한 계파, 당내 주류인 친노·친문을 지목한 것인데, 이런 말도 했습니다.

"헛소리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하다" "생리적으로 고약하다" "고질적인 습성"

작심하고 쓴소리를 쏟아낸 겁니다.

김종인 대표가 그동안 이른바 친노, 친문 진영과 여러 번 부딪혀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결정적 장면 세 가지 키워드입니다.

먼저 '셀프 공천'.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2번에 김종인 대표 이름을 올리자 당내 일부에서 반발했는데요. 발끈한 김종인 대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나한테 와서 도와달라고 할 때 먼저 2번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셀프 공천이라고 했다. 그렇게 교묘하게 만들어내 말초신경을 건드린다. 이렇게 유치해서 되겠느냐"

두 번째 '전략적 모호성'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는 당내 강경파의 움직임에 대해 선을 그었었죠.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어제) :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안보와 생존의 문제인 반면, 한·중 관계는 경제와 번영의 틀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전략적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세 번째 키워드 '노동자'입니다.

당 강령에 있는 '노동자' 단어 삭제를 추진했는데 당내 일부에서 정체성 훼손이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어제) : 그래서 정당이 어느 한 도그마에 사로잡혀 가지고 거기에 집착을 할 것 같으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를 못 합니다.]

이런 김종인 대표를 놓고 더민주 내부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더민주가 하지 않았던,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지 못했던 것에 과감히 손을 댔다는 점, 이 부분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퇴임 앞두고 쓴소리 쏟아낸 김종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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