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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결혼식장 테러로 재조명되는 '소년 자폭범'

입력 2016-08-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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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결혼식장 테러로 재조명되는 '소년 자폭범'


터키 결혼식장 테러로 재조명되는 '소년 자폭범'


터키 결혼식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이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소속 12세 소년으로 알려지면서 소년 테러범 문제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IS와 보코하람, 알카에다 등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들은 어린이 몸에 폭발물을 묶어 자폭 테러에 동원하고 아이들을 시리아와 이라크 전투의 최전선으로 몰았다.

IS는 소년병 양성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년병을 '칼리프의 새끼(cubs)'라고 부르며 이들을 세뇌하기 위한 학교도 별도로 운영한다. 근거지로 삼고 있는 시리아 락까에 세운 어린이 전용 훈련 기관 '알 파루크 인스티튜트 포 커브스'가 그 예다.

IS는 자신들의 극단주의 사상을 가르치며 참수와 사살 등 잔혹한 현장에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킨다. 초기에는 소년병을 정보 수집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인 조직원과 함께 자폭 테러나 실제 전투에도 동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피해가 컸던 기존 사례는 지난 3월25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청소년 축구 경기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다. 시합이 끝나고 우승팀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행사를 하던 중 경기장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나 29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당시 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16세 정도로 추정되는 자폭범의 사진을 공개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지금까지 IS가 납치한 어린이가 수천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남자 아이들은 전투에 동원되거나 자폭범으로 이용되고 여자 아이들은 성노예로 팔리고 있다고 UNICEF는 지적했다.

IS가 탈영병 증가로 인한 병력 부족을 메꾸기 위해 소년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지난 3월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IS를 떠나는 탈영병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IS가 소년병에 더 많이 의존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보코하람이 어린이를 자살 폭탄 테러에 투입하는 횟수도 최근 몇년 새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UNICEF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보코하람이 어린이를 동원한 자폭 테러는 4건이었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44건으로 급증했다. 21건은 카메룬, 17건은 나이지리아, 2건은 차드에서 발생했다.

또한 현재 보코하람에서 활동하는 자폭범 5명 중 1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추산됐다. 자폭 테러를 벌인 어린이의 4분의 3은 여자 아이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지난해 레일라 제루기 유엔 사무총장 어린이·분쟁 특별대표는 "대부분 11~12세 소녀가 테러에 동원된다"며 "이들 대부분은 원격 조종 장치에 의해 자신들의 몸이 곧 산산조각이 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보코하람이 2009년 본격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 납치한 어린이가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알카에다는 IS나 보코하람보다 더 오래 전부터 어린이를 테러에 동원해왔다.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 수장이었던 아부 무삽 알자르카위는 2006년 미군 공습으로 숨지기 전부터 10대 조직원을 양성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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