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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썼다" 브라질의 자존심 되살린 네이마르

입력 2016-08-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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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썼다."

네이마르(24· FC바르셀로나)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최국 브라질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살렸다.

브라질올림픽축구대표팀 주장 네이마르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축구의 메카인 마라카낭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남자축구 결승에서 선취골과 함께 승부를 가리는 마지막 승부차기킥을 성공시켜 브라질의 올림픽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전반 26분 절묘한 프리킥 선취골을 기록했다. 그는 후반 14분 브라질이 독일 막시밀리안 메이어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긴 뒤 열린 승부차기 4-4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와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부차기전 볼에 키스하며 간절함을 보였던 네이마르는 볼이 코너 상단에 꽂히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었다.

네이마르는 울먹이며 "아무 말도 못하겠다. 내 심정을 지금은 표현하지 못하겠다.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준 동료와 친구,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 우승까지 쉽지는 않았다.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브라질은 이번 올림픽 축구 우승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축구 최강으로 불리면서도 올림픽에서는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네이마르도 출전한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에 1-2로 져 우승을 내준 것을 비롯해 3차례 은메달에 머물렀고, 두 차례 3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리우올림픽에 앞서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대회에 네이마르를 제외시켜 올림픽에만 전념하게 했다.

우승까지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예선에서 남아공과 이라크와 득점없이 비겨 16강 진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성인대표팀의 2년전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독일전 1-7 참패와 코파아메리카 대회의 조별리그 탈락 등으로 인해 떨어질대로 떨어진 브라질 축구의 위상을 살려야 할 숙제를 네이마르의 올림픽대표팀이 갖고 있었다.

축구 외적인 상황도 있었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크게 이슈화 된 지카 바이러스 문제를 비롯해 대기 및 수질 오염, 테러 위협, 경기 침체, 정치적 혼란 등 브라질에 대한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짐도 안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네이마르의 올림픽대표팀이 우승이라는 정답 한 방으로 날려 버렸다.

로제리우 미칼레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우승이 우리의 자존심을 살렸다. 우리 축구가 모든 것을 잃지 않았고 아직 살아 있다. 브라질 축구에 고칠 것이 있지만 오늘 우리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이날 브라질은 결승전을 보기 위해 나라 전체가 고요한 정적에 빠져 들었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우승을 확정짓자 전역이 흥분과 환호로 들썩였다.

브라질의 한 축구팬인 구이에르메 주니오르는 AP통신에 "이제 우리의 명예를 되찾았다. 우리는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다"고 축구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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