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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삶'…하위 10% 가구 월 30만원 적자

입력 2016-08-21 16:57

월평균 소득 92만890원, 월평균 지출 122만8919원, 30만8029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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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소득 92만890원, 월평균 지출 122만8919원, 30만8029원 적자

올해 들어 전체 가구의 흑자 규모는 늘고 있지만, 하위 10% 가구는 소득이 위축되면서 월 30만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가계 소비 정체 현상은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2만890원, 월평균 지출은 122만8919원을 기록해 적자액이 30만8029원에 달했다.

1분위 가구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2분기(20만8638원)에 비해 47.6%(9만9391원)나 확대됐다.

이는 전체적인 가계 흑자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2분기 전체 가구의 흑자액은 월평균 102만500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지만 지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인 70.9%에 그쳤다.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가계 소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0.7%, 지출은 0.9% 감소했다. 2분위(소득 -3.6%, 지출 -2.7%), 3분위(소득 -2.3%, 지출 -5.5%), 4분위(소득 -0.5%, 지출 -4.3%)도 상황은 비슷했다.

반면 10분위 가구는 소득은 1.1%, 지출은 5.4% 늘었다. 9분위(소득 +2.4%, 지출 +1.9%)와 8분위(소득 +3.1%, 지출 +1.0%), 7분위(소득 +1.6%, 지출 +0.3%)에서도 소득과 지출이 모두 증가했다.

고소득층의 가계지출은 늘었지만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소득 위축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씀씀이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소득계층별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가 141.5%, 2분위가 90.7%에 달했지만 9분위는 62.3%, 10분위는 57.9%에 그쳤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소득 대비 지출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소득층은 생계를 위한 지출 비중이 높기때문에 고소득층에 비해 한계소비성향이 높다"며 "저소득층의 임금과 소득을 늘려주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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