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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8년 만에 '노골드'…효자종목의 수모

입력 2016-08-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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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8년 만에 '노골드'…효자종목의 수모


한국 레슬링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노골드로 대회를 마감했다.

레슬링 대표팀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김관욱(26·국군체육부대) 마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관욱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아레나 2에서 열린 남자 레슬링 자유형 86㎏급 16강전에서 레이네리스 살라스 페레스(쿠바)에게 패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한국 레슬링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화려한 금빛질주를 해왔다.

1948년 런던대회부터 꾸준히 올림픽 무대를 노크한 한국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부터 금메달 행진이 시작됐다. 1972년 뮌헨 대회까지는 은메달 5개와 동메달 7개를 따내며 레슬링 강국으로 입지를 다졌다.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양정모가 레슬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태극기를 가슴을 달고 목에 건 첫번째 금메달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한국 레슬링은 이후 올림픽에서 양궁, 유도와 함께 전통적인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올림픽에서의 레슬링의 선전은 기복이 없을 만큼 꾸준했다. 우리나라가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심권호, 안한봉, 박장순, 심권호, 정지현 등이 주인공이다.

꾸준함의 상징이었던 한국 레슬링도 위기가 찾아왔다. 2008 베이징올림픽이다. 한국 레슬링 사상 처음으로 노골드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55㎏급에서 박은철이 차지한 동메달 1개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러나 한국 레슬링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현우가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행진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그레코로만형 75㎏급 김현우가 심판 판정 논란 속에 동메달을 따내는데 그쳤다. 66㎏급 류한수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59㎏급 이정백은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레코로만형보다 이변을 기대할 수 있는 자유형에서도 기적은 없었다. 자유형 57㎏급 윤준식과 86㎏급 김관욱도 세계무대의 큰 벽에 막힌채 깜짝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강인한 체력이 필요한 레슬링은 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이런 전쟁터에서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 무대에서 만큼은 승승장구를 해왔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서의 노골드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언제든지 좌절의 시간을 맞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을 통해 집중육성하고 경기 경험을 키워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았다.

편파판정에 대한 대응책도 전략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 김현우와 류한수 모두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눈물을 흘렸다. 확실한 경기력 등으로 상대를 제압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김현우 같은 눈물은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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