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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멍하게 만든 '알레포 꼬마' 형, 결국 하늘나라로

입력 2016-08-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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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피가 엉겨 붙은 채 허공만 바라보던 시리아의 5살배기 옴란. 너무 놀래서 울지도 못하던 옴란의 멍한 얼굴이 세상 사람들을 울렸는데요. 그런데 사흘 만에 또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폭격 현장에서 함께 구조된 옴란의 형 10살 알리가 병원에서 결국 숨진 건데요. 시리아의 알레포에선 매일같이 또 다른 옴란 형제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폭격을 맞은 건물에서 한 남성이 오열합니다.

사람들이 잔해 더미를 파헤치자 작은 발이 보이고 어린 아이가 나옵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 31일부터 알레포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300명 넘는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반군 점령지에선 하루 30명 가까이 숨지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수천 년 역사의 시리아 경제수도 알레포는 내전 이후 반군에 장악된 지역.

정부군의 포위와 반군의 저항으로 최근 한 달 새 교전이 격해졌습니다.

아이들까지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내는 방법으로 정부군의 폭격을 막는 데 나섰습니다.

내전이 5년 넘게 이어지며 도로가 파괴돼 주민 200만 명은 생필품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전이 격화되며 전기와 물까지 끊기자 유엔은 긴급구호를 촉구했습니다.

이런가운데 각각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책임 공방으로 시리아 평화회담의 재개는 요원한 상황.

알레포에 고립된 민간인들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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