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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올림픽 여자 골프 '금빛 스윙'…첫 골든그랜드슬램

입력 2016-08-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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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빛 스윙을 했다. 골프 역사상 첫 골든그랜드슬램 대기록이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써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신고한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한국이름 고보경)를 5타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획득한 9번째 금메달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서 10년 동안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17승을 거둔 박인비는 이미 프로골프 선수로서 세울 수 있는 모든 금자탑을 쌓았다.

박인비는 골프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통산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회, 올림픽 금메달까지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제대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여부를 고심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 전에 한 달 동안 맹훈련에 돌입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그는 정교한 샷과 퍼트,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타수를 줄여나가며 '골프 여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계속 이어진 부상으로 인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박인비는 전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무려 6타를 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에게 2타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금메달의 명운이 걸린 마지막날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2타차 단독 1위 자리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까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절정의 퍼팅 감각을 선보이며 리디아 고는 물론 다른 선수와의 경쟁 자체를 불허했다.

초반 2개 홀을 파로 막은 박인비는 3번홀(파4)에서 약 3m 거리의 퍼팅을 성공시키며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이어 4번홀(파3)과 5번홀(파5)에서도 쉽지 않은 거리의 퍼트를 넣으며 3연속 버디에 성공, 2위와의 격차를 6타 차까지 벌렸다. 8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컵 1m 거리에 붙이며 전반 라운드에만 버디 4개를 잡았다.

10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박인비는 13번홀(파4)에서 다시 타수를 줄였다. 이어 14번홀(파3)에서 또 다시 1타를 잃었지만 추격을 허용하지는 않겠다는 듯 15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낚은 박인비는 공동 2위 그룹에 있던 리디아 고와 펑샨샨(중국)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우승에 한 걸음을 더 다가섰다.

이어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박인비는 3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지만 4번째 벙커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였다.

그리고 마지막 파 퍼트는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1언더파 69타.

펑샨샨은 리디아 고가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했다면 은메달 결정전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동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달권 진입을 노렸던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양희영(27·PNS창호)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지만 일본의 노무라 하루코,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와 나란히 공동 4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에 랭크됐다.

캐나다의 '골프 천재소녀' 브룩 헨더슨은 호주 교포 이민지, 찰리 헐(영국)과 함께 공동 7위(8언더파 276타)를 마크했고,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공동 13위(5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5위 김세영(23·미래에셋)은 이날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25위로 경기를 마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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