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불볕 더위로 배추나 무 같은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 바람에 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예 값싼 중국산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어서 농가의 고민이 깊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태백시의 고랭지 배추밭이 듬성듬성 비어있습니다.
남은 배추들도 잎이 바싹 마르거나 짓물러서 상품 가치가 없습니다.
이달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높은데다, 강수량까지 줄면서 작황이 나빠진 겁니다.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김봉수/강원 삼척시 하장면 : 폭염 때문에 배추가 짓물러버리고 출하를 포기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상대적으로 작황이 좋은 배추는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요.]
이달 중순 10kg 고랭지 배추 가격은 13400원으로, 지난해보다 80%나 뛰었습니다.
도매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1등급 배추 10kg 가격은 평균 만8500원입니다. 만원 안팎이었던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차정우/식당 주인 : 배추김치를 담가서 식당에서 쓰려고 하는데 배춧값이 너무 올라서 다른 걸로 대체해서 쓰려고 해요.]
[김옥녀/가락시장 상인 : 요즘 중국산 배추를 많이 선호하죠. 맛이 없더라도 싸게 먹으려는 거죠.]
여기다 추석과 김장철을 앞두고 당분간 배추와 무 가격이 진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어서 농민과 서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