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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계자 "한국 정부의 뇌물·강요로 태영호 망명해"

입력 2016-08-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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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계자 "한국 정부의 뇌물·강요로 태영호 망명해"


태영호 주영 북한 공사의 한국 망명을 두고 북한의 한 관계자가 "한국 정보 당국이 태영호를 데려오기 위해 뇌물을 줬거나 강압을 가했다"고 1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은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태 공사가 온전히 자신의 의지만으로 망명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소장은 "이는 한국 정보 당국의 전형적인 작업 방식"이라며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책략의 일부분"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태 공사 가족의 망명이 지난 4월 한국에 들어온 중국 류경식당 북한 종업원 13명의 사례와 비슷하다고 했다. 당시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가 이들을 '기획 탈북'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박근혜 정부가 돈과 여자를 이용해 전세계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을 꾀고 있다"며 "그(태 공사)의 자녀를 납치해 그(태 공사)가 한국에 가겠다고 동의할 때까지 인질로 잡아뒀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만약 태 공사의 가족이 스스로의 의지로 망명했다고 하더라도 5년 이내에 후회하게 될 거라고 김 소장은 주장했다.

김 소장은 "북한이 한국을 장악하게 되면 그들은 이번 행동을 후회할 것"이라며 "그 기간은 길어봤자 5년 이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통일부는 태 공사가 부인, 자녀와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은 현재 정부의 보호하에 있으며, 유관기관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 공사는 탈국 동기에 대해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서열 2위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는 최고위급이다.

아직 북한 당국은 태 공사 가족의 탈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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