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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엘리트 탈북' 충격…당국 통제·감시 강화

입력 2016-08-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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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엘리트 탈북' 충격…당국 통제·감시 강화


북한, '외교엘리트 탈북' 충격…당국 통제·감시 강화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한국에 망명함에 따라 외교관과 외화벌이 일꾼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더욱 강화되는 조짐이다.

1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중순께 태 공사가 자취를 감춘 이후 해외에 머물고 있는 외교관 가족들과 외화벌이 일꾼 가족 등을 대상으로 소환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정보당국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동향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 공사가 자신의 부인과 자녀들을 데리고 잠적해버리자 해외에 있는 간부들의 동요를 차단하고, 추가 탈북 사태를 막기 위해 가족들을 볼모로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정부 당국자는 "예전에 북한이 자녀 한 명 정도를 평양에 남겨두게 했다는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어떤 식으로 상황이 바뀌었는지 모른다"며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했다.

더불어 북한 당국은 태 공사가 잠적한 이후 해외의 외화벌이 일꾼들과 파견 노동자들을 점검하기 위한 검열단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북한식당과 무역상사, 대사관 등이 주요 검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태 공사는 국내 들어온 북한 외교관 중 가장 고위급 인사이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 특히 외교관들에게는 심리적 충격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태 공사의 망명으로 향후 북한 외교관들과 외화벌이일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북한의 외교활동은 당분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태 공사의 망명에 한국 정부가 개입됐을 것으로 판단해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높이거나, 해외 한국인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들은 우리 정부가 태 공사의 망명 사실을 공개한 다음날 이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이 태 공사의 지위 등을 고려해 반응을 보이는 게 좋을지, 안 좋을지를 따져보고 있을 거라는 관측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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