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올해 상반기에도 참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스스로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올해 상반기 우리 국민이 느끼는 안전 체감도는 5점 만점에 2.79점입니다.
국민안전처가 19세 이상 국민 1500명과 중·고등학생 1000명,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2.75점보다는 높지만 하반기 2.88점보단 낮습니다.
최근 국민들이 느끼는 안전 체감도를 보면요. 2014년이 가장 낮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해 4월엔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지요. 이 여파로 5월의 안전 체감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숨진 그 기억에, 국민들이 더 불안해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는 어떨까요. 초여름을 뜨겁게 달군 메르스가 공포심을 자극했습니다.
공식 확진자만 186명. 옆 사람이 기침만 해도 민감하게 반응했었지요.
올해는, 흑산도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이 일어난 6월의 안전 체감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강남역 살인 사건과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직원 사망사고가 잇따랐던 5월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2월, 규모 6.5의 구마모토 지진으로 불안에 떨었던 4월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민들이 북한의 위협이나 해외 지진이 발생했을 때보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이 일어난 6월에 더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요.
[정지범 교수/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 자극적이거나 새로운 종류의 사건에 굉장히 민감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여성이 피해를 입거나 외부의 공격자가 성 등과 관련됐을 때…]
'어느 분야가 가장 안전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메르스나 지카 바이러스를 의식한 듯, '신종 감염병' 분야가 가장 적게 꼽혔습니다.
반면 태풍 같은 자연 재난에 대해선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