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최고위급 외교관 탈북, 엘리트층 심리적 충격?

입력 2016-08-18 19:09 수정 2016-08-18 19: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태영호 공사가 귀순하면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태영호 공사의 망명은 19년만의 최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입니다. 또 그의 부인이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였던 오백룡 가문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북한 당국에 큰 충격을 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망명 동기를 놓고 여러가지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그 배경과 파장을 유상욱 반장이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태영호/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영국 런던) : 나가자! 나의 조국아 정의의 싸움이~ 분노야 불 타올라라~ 인민의 싸움~ 정의의 싸움이다~]

지난해 11월 런던에서 열린 러시아 10월 혁명 기념 행사장에서 태영호 공사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누구보다 북한 체제에 대한 신념이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태영호 공사의 탈북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배경은 또 있습니다.

먼저 최고위급 북한 외교관이라는 점, 1997년 장승길 주이집트 북한대사의 탈북 이후 19년 만입니다.

당시 장승길 대사는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태 공사가 북한 특권층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일반 외교관들은 꿈도 꿀 수 없는 가족 동반으로 그것도 10년 동안 근무하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김정은 체제를 선전 하는데도 열성적이었습니다.

[태영호 공사/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 북한이 가난한 나라라고? 우리나라엔 노숙자가 없다. 우리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무상주택을 보장한다.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옳은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북한 당국에겐 가장 믿을 수 있는 외교관으로 여겨졌을 겁니다.

지난해 5월 김정은 위원장의 형인 김정철이 영국 가수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을 방문했을 때 직접 수행을 하는 장면입니다.

북한 최고 권력층의 신임이 상당히 두텁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관심이 가는 대목은 이겁니다. 중앙일보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태영호 공사의 부인은 오혜선으로, 북한군 총참모부 오금철 부총참모장의 일가라고 합니다.

오금철 일가는 북한에서 최고 특권층에 속하는 '항일 빨치산' 가문인데요.

빨치산 가문이 탈북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엘리트에다 최고 특권층 인사가 탈북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겠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정부 설명은 이렇습니다.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김정은 체제에 대한 어떤 염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그리고 이제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에 언급된 두 가지는 그렇다치고요, 자녀의 장래 문제는 무슨 말일까요.

영국 신문 가디언은 태 공사의 19살 차남 '금'(Kum)이 명문대학인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도가 커지고 있는 점도 탈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 외화벌이를 많이 요구하는데 쉽지 않다. 거기다가 이 영국 같은 경우에 인권 문제를 굉장히 중시하기 때문에 굉장히 북한 외교관들이 활동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지원도 별로 안 해 주니까 더더욱이나 도대체 이게 외교관 생활이 이게 뭐냐. 이런 여러 가지 불만이 겹쳤을 수 있다는 거죠.]

오늘 야당 기사의 제목은 이렇게 정했습니다. < 최고위급 외교관 탈북, 엘리트 계층에 심리적 충격? >

관련기사

태영호 북한공사, 국내 입국…정부, 이례적 신속 공개 태영호 공사 누구? 북 엘리트 출신…영국서 체제 선전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태영호 망명…배경과 파장은? 태영호 공사 차남, "영국 최고 명문대 입학 앞둔 영재" 태영호 공사 망명…'북 금수저'가 남으로 온 까닭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