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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이웨이' 강화…선거캠프 개편으로 위기 '정면돌파'

입력 2016-08-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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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이웨이' 강화…선거캠프 개편으로 위기 '정면돌파'


트럼프, '마이웨이' 강화…선거캠프 개편으로 위기 '정면돌파'


트럼프, '마이웨이' 강화…선거캠프 개편으로 위기 '정면돌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자기 색채를 강화한 선거캠프 개편을 통해 지지율 하락 위기를 '정면 돌파' 한다. 끝없는 막말 논란에도 '마이웨이'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보수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 설립자 스티브 배넌을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대선을 80여 일 앞두고 선거캠프의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처가 트럼프 진영이 지지율 부진으로 최악의 고비에 다다랐음을 깨달았다는 점을 시사하는 한편 트럼프가 공격적 선거 방식을 계속하기로 결심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배넌은 실제 정치 경험은 없지만 강한 보수 성향의 브레이트바트를 운영하면서 기득권 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직설적이며 국수주의, 인기영합주의 관점을 갖고 있다.

트럼프 캠프의 전 선거본부위원장으로 후보의 막말 논란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코리 르완도스키가 "길거리 싸움꾼(street fighter)같다"고 평가할 정도다.

트럼프 캠프도 배넌의 이런 기질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 캠프는 이날 성명에서 "블룸버그 폴리틱스는 한때 그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가'라고 인정한 바 있다"고 명시했다.

배넌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 내표 등 트럼프와 사사건건 충돌해 온 당 지도부를 온라인상에서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트럼프의 전투적 기질을 지지하는 건 당연지사다.

배넌은 지난 수개월 동안 트럼프를 향해 공화당 기부자들과 관계자들의 입맛만 맞출 캠페인을 펼치지 말고, 아웃사이더이자 뻔뻔한 국가주의자의 면모를 더욱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트럼프가 선대본부장으로 새로 발탁한 켈리앤 콘웨이 역시 트럼프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트럼프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콘웨이는 캠프에서 여론조사 관련 자문을 맡다가 입지가 대폭 강화됐다.

배넌과 콘웨이 모두 트럼프의 대선 출마 때부터 트럼프를 우호적으로 봐 왔다. 콘웨이의 경우 선거 캠페인에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트럼프의 장녀 이반카 부부와도 사이가 좋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선거개편 소식을 발표한 뒤 성명을 통해 "수년간 스티브와 켈리앤을 알고 지냈다. 승리하기 좋아하며,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 아는 매우 능력있고 자질있는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트럼프 캠프를 지휘한 폴 매나포트 선거대책위원장은 일단 직함을 유지하지만 영향력이 축소될 전망이다. 공화당 베테랑 선거 전략가 출신인 그는 '트럼프 다듬기'에 열성을 쏟아 왔다.

매나포트는 후보못지 않은 논쟁적 언행을 일삼던 르완도스키를 대신해 지난 6월부터 선거본부의 키를 잡았다. 그는 좌충우돌하는 정치 신인 트럼프가 대선 후보다운 모습을 갖추게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트럼프는 그러나 본선 레이스가 막을 올린 된 뒤에도 끊임없는 막말로 논란을 자처했다. 그에게 등을 돌리는 공화당 인사들이 줄을 잇는 데도 "나는 나. 바뀌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가 캠프를 떠난 르완도스키로부터 계속해서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나포트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두 사람은 르완도스키가 경질되기 전까지 권력다툼을 벌이며 날을 세운 바 있다.

트럼프와 매나포트가 엇박자를 내는 가운데 매나포트 본인 역시 구설수에 올랐다. 그가 친 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거액을 받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매나포트의 측근들은 이번 개편은 중대한 시점에 단행된 자연스러운 조처라고 했다. 이들은 매나포트가 캠프 내에서 계속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 부여를 피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배넌의 등장이 트럼프와 주류 정치인들 사이 원활한 관계를 도모하려는 시도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도부에겐 애물단지 트럼프에 골칫거리가 하나 더해진 셈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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