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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드에 올인한 군 수뇌, 내부에선 잇단 사고

입력 2016-08-17 18:59 수정 2016-08-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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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민구 국방장관이 조금 전인 오후 2시부터 경북 성주를 찾아 군민 대표단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습니다. 조금 전에 끝났다고 하는데요. 부지 선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겠다고 마련한 자리인데요, 현재로선 극적인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더욱이 국방부가 몇달째 사드 문제에 매달려 있는 사이, 군내에선 잇단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요. 벌써부터 사드 후유증을 걱정하는 안팎의 우려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17일) 국회 발제에선 이와 관련한 얘기들을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민구 장관이 직접 성주를 찾았습니다. 물리적 충돌 사태가 빚어졌던 지난달 15일 방문 이후 한달 만에 재방문입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농성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특히나 군민 900여 명이 지난 15일 집단 삭발을 하는 초유의 상황도 부담이 됐을 겁니다.

일단 오늘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군사보안상 민감한 내용들이 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서 그렇다는데요, 사드 간담회 내용은 들어가서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신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따로 있는데, 플로어에 질문 하나 드리죠. 혹시 군대에서 아팠던 경험 있으신 분 있나요? 아, 정강현 반장이 최전방에 있었잖아요?

[정강현/여당반장]

아, 네 그때 발목을 다쳐서 군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치료 잘 받았나요?) 치료를 받긴 받았는데, 제 기억으로는 약물치료의 힘이라기보다는 그냥 가서 쉬니까 나은 거지, 대단한 약을 처방받았던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남성분들이라면, 군 의료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머리가 아파도, 배탈이 나도, 발목을 다쳐도, 언제나 군의관의 선택은 단 하나! 아스피린. 뭐 이런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소싯적 추억으로 넘어가면 웃고 넘길 일인데… 이런 허술한 군 의료체계가 종종 큰 사고로 연결되기도 하죠. 바로 며칠 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6월, 경기도 청평의 한 국군병원에서 목 디스크 치료를 위해 찾아온 김모 병장에게, CT 촬영을 한다면서 조영제를 투여했답니다. 그런데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그게 조영제가 아니라 소독용 에탄올이었다는 거죠. 수술 도구 소독할 때 쓰는 그 에탄올 말입니다. 그걸 사람 몸에 투약했다는 겁니다.

자, 그렇다면 김 병장은 어떻게 됐을까!?. 갑자기 극심한 두통에, 구토에, 토혈에, 호흡곤란, 심지어 결국엔 신경이 손상돼서 왼팔이 마비돼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항상 그래왔듯, 군당국은 "언론에 알리지 말아달라"며 쉬쉬하는 데만 급급했고, 때문에 사고 발생 후 두 달이 지나서야 공개가 된 겁니다. 더 황당한 건 김병장에게 지급한 보상금 액수입니다.

[군병원 의료사고 피해자 어머니/CBS 김현정의 뉴스쇼 : 2급으로 판정이 됐는데요. 제가 이제 여러 군데 알아보니까 그게 한 1000만 원 가까이는 된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어제는 경남 진해에서 수리 중이던 특수잠수정이 갑자기 폭발해 승조원 세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대북확성기 도입을 놓고 방산비리 의혹이 불거져서 국군심리전단 간부의 사무실이 압수수색당하는 일도 있었지요.

자, 군당국을 향해 쏟아지는 비판은 이겁니다. 어리숙한 사드 행정으로 가래로 막을 걸 호미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군 수뇌부가 사드 문제에만 매달려 있고, 그러다 보니 앞서 말씀드린 그런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자,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사드에 올인 군 수뇌, 내부선 잇단 사고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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