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절이 지나면 잠시나마 찜통더위가 주춤할 거라는 예보는 빗나갔고요. 들으신 것처럼 이번주 후반에는 폭염 기세가 꺾일 거라고는 하지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곳곳에 폭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들 매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해안지방의 열기를 식혀주지 못하고 있고,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해운대 해수욕장의 수온은 28.9도.
11일엔 29.5도까지 올라 수영하기엔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예년의 개장기간 평균 수온인 21~22도를 훌쩍 뛰어넘은 겁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동해 연안 수역은 5~6도, 남해는 1~3도, 서해는 0.5~2.5도 표면 수온이 높습니다.
군산 앞바다는 지난 주 평균이 30.1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수온이 오를수록 붉게 표시되는 위성사진도 지난해와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장마 이후 태양 복사열이 강해진데다 태풍도 지나지 않았고, 냉수대도 거의 형성되지 않아 수온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6~7월 중국에 많은 비가 내린 뒤 따뜻하게 데워진 양쯔강의 담수가 대량 바다에 쏟아져 나온 영향도 큽니다.
바다는 육지보다 천천히 달아올라 해안지방 열기를 식혀줘야 하는데 올해는 오히려 찜통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14일 부산은 밤 최저 기온도 28.3도까지 올라 1904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제주 북부는 2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식장 어류 폐사와 해파리 급증 등 수온 상승에 따른 피해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