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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상반기 순손실 1조1895억…부실 심화

입력 2016-08-16 17:18

회사 "회계법인 보수적 감사 영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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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계법인 보수적 감사 영향" 주장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좀체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조9201억원, 영업손실 4499억원, 당기순손실 1조1895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1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500억원 줄었지만 영업손실 폭은 7800억원 가량 개선됐다. 반면 당기순손실의 경우는 1500억원이 더 늘었다.

당기순익 부분은 일정기간 동안 기업이 순수하게 벌어들인 금액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실제로는 대우조선의 부실이 심화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대우조선 측은 이에 대해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 선주와 합의된 인센티브 등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선주 측의 요구로 공사가 연장된 부분 또한 지체보상금 발생을 사유로 손실 처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동종사들과 달리 이연법인세의 자산성을 인정하지 않아 당기순손실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이런 보수적 감사 이슈를 제외하면 손실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고 대우조선 측은 말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에 손실이 반영된 프로젝트들은 현재 주문주와 연말 인도를 합의하는 등 정상적으로 건조가 진행 중이어서 실제 인도 시에는 추가 이익이 반영될 수 있다"면서 "이연법인세 자산성 인정도 올 하반기 수익개선이 이뤄질 경우 일부 이익으로 다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우조선과 채권단은 이 회사의 정상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 추진해온 자구노력과 추가 자구안의 실행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추가 자구안 외에도 경남 거제에 보유 중인 아파트 부지를 비롯한 자산 매각을 통해 올 말까지 추가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우조선은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최근 외국 선주사 4곳으로부터 4억7000만달러(약 5200억원) 상당의 선박 건조대금을 조기 수령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앙골라 국영석유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이동식시추선) 2척의 인도가 늦어지며 대금 1조원을 회수하지 못해 여전히 위기를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가 돌아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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