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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총선 4개월 만에 개각…탕평 인사는 없었다

입력 2016-08-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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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16일) 문체부와 농림부, 환경부 장관을 교체하고 4개 부처 차관을 새로 임명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앞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까지 나서 탕평, 균형인사를 당부한 터라 호남 출신 인사를 과감하게 등용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호남 출신 장관 후보자는 개각 명단에 없었습니다. 특히 야당은 청와대가 인사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개각을 단행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오늘 개각 내용을 분석하고 정치권 반응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13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패배한 이후에도 줄곧 개각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1일 새누리당 새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한 지 닷새 만에 바로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당연히 관심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당시 회동에서 박 대통령에게 개각과 관련해 당부했던 사안들이 얼마나 받아들여졌는지였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혀 반영이 안 됐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지난 11일) : 탕평인사, 또 균형인사, 능력인사, 또 소수자에 대한 배려인사, 이런 부분들도 조금…늘 그렇게 해오셨지만 그런 부분들도 조금 이렇게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들고요.]

박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서울 출신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명했습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경북 영양이 고향인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는 경남 진주 출신의 조경규 국무조정실 제2차장을 내정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호남 홀대론' 자주 언론에 오르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개각에 앞서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첫 호남 출신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탕평 인사' 요구를 했던 겁니다.

청와대가 '이번에는 지역 안배에 나름 신경을 쓰진 않겠냐' 정치권에선, 특히 야당에서도 기대감이 컸는데, 이 대표의 발언도 먹히진 않았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비대위원장 : 여당 대표마저도 요구한 탕평, 지역균형 인사를 완전히 무시했고 국민과 야당이 요구한 전면 개각도 부인해버리는 대통령의 개각에 대해서 한 마디로 실망입니다.]

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국무위원들 가운데 서울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고요. 부산·경남-대구·경북, 즉 영남지역 출신이 5명입니다.

호남 출신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현웅 법무부 장관 2명뿐입니다.

새누리당에선 공식적으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적재적소 인사'라고 이야길 했습니다만, 사실 좀 머쓱해진 상황이죠.

정진석 원내대표는 "차차 또 (대통령이 개각을) 하시겠지"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야당에선 민심과 동떨어진 인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총선 이후 청와대 책임론을 거론하며 '광폭 개각'을 통한 '국정 쇄신'을 요구했었는데요.

반면, 박 대통령은 초대 내각 멤버로 피로감이 있는 장관들 위주로 바꾸는데 그쳤던 겁니다.

특히 개각 인사 검증 업무를 거취 논란에 휩싸인 우병우 민정수석이 담당했다는 점을 야당은 파고들고 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 검증한 사람들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초대 내각 멤버로 유일하게 남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입니다.

악화되는 한-중 관계, 또 사드 배치 결정 당시 '바지 수선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신임을 보낸 겁니다. 박 대통령 취임부터 퇴임까지 함께 한다는 뜻의 '오병세'란 별명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입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박 대통령 총선 4개월 만에 개각 단행…탕평 인사는 없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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