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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민권 신청 유대계 영국인 5배↑…"나치보다 브렉시트 더 무서워"

입력 2016-08-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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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민권 신청 유대계 영국인 5배↑…"나치보다 브렉시트 더 무서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독일 시민권을 신청한 유대계 영국인들이 예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후폭풍이 인종청소라는 이름 아래 무려 600만여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던 참극의 기억마저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독일대사관을 인용해 브렉시트 결정 이후 400여 명의 유대계 영국인들이 '116조항'으로 알려진 시민권 복권 절차에 관해 문의를 해 왔다고 보도했다. 독일대사관에 근무하는 크누트 뇔레는 "최소한 100명 이상이 가족 혹은 개인 단위로 시민권 신청을 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뇔레는 예년의 경우 독일 시민권을 신청하는 유대계 영국인들의 숫자는 20여 건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유대계 영국인들이 이처럼 독일 시민권 신청에 몰리는 이유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으로 자유롭게 여행도 하고, 일도 하고, 원하는 곳 어디에서라도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독일법에 따르면 1933년 1월 30일~1945년 5월 8일 사이 정치적, 인종적, 종교적 이유로 나치에 의해 독일 시민권을 박탈당한 사람과 그 후손들은 시민권을 회복시켜주도록 허용하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에 사는 유럽인들과 유럽에 사는 영국인들은 기존처럼 EU를 자유롭게 왕래하기 위한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EU시민권과 영국 시민권을 각각 신청하고 있다. 유대인들도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EU시민권을 신청하고 있는 것이다.

런던에 있는 유대인난민협회의 마이클 뉴먼 회장은 자신도 독일 시민권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먼 회장은 "유대인난민협회 75년 역사상 일찍이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본 적이 없다. 브렉시트 때문이다. 브렉시트는 흐름의 판도를 바꿔놓은 게임 체인저(game-changer)"라고 말했다.

뉴먼 회장의 말에 따르면 유대인들에 대한 나치 독일의 박해가 시작된 이후 1939년까지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슬라비아 등지로부터 7만여 명의 유대인들이 영국으로 들어왔다.

나치는 집권이후 유대계 독일인들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재산을 몰수했다. 나치는 이와 함께 유대인들을 강제수용소에 몰아놓고는 인종학살을 자행하기 시작했다. 1945년 1월 27일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유대인 강제수용소가 해방될 때까지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이 인종청소라는 명목 아래 학살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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