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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졸업생들 "총장 사퇴 요구 공감 못해" 첫 반대의견 등장

입력 2016-08-16 13:26 수정 2016-08-16 14:02

"점거 풀고 자신의 행위에 책임져라"

종합일간지 1면에 '졸업생' 명의로 광고 등장

총장 사퇴 목소리 동력에 타격 입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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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 풀고 자신의 행위에 책임져라"

종합일간지 1면에 '졸업생' 명의로 광고 등장

총장 사퇴 목소리 동력에 타격 입을 듯

이대 졸업생들 "총장 사퇴 요구 공감 못해" 첫 반대의견 등장


이대 졸업생들 "총장 사퇴 요구 공감 못해" 첫 반대의견 등장


이화여대(이대) 재학생·졸업생 내부에서 최경희 총장 사퇴에 대한 '반대' 의견이 공식적인 형태로는 처음 등장했다.

16일 한 종합일간지 1면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상화를 바라는 졸업생들의 성명서'라는 제목의 광고가 게재됐다.

여기서 '이화여대 정상화를 바라는 졸업생들의 모임'은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의 목적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당초 학생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점에 비춰 백지화는 이해한다"며, "하지만 이후 총장 사퇴를 목표로 지속되고 있는 본관 점거농성과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는 결코 공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최 총장 사퇴 요구의 핵심 이유 중 하나인 학내 경찰 진입에 대해 "그 원인을 알면 있을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 및 교직원 등 5명에 대해 무려 46시간 동안 불법감금 및 심각한 인권침해를 했다"며 "피해자들이 23차례에 걸쳐 112, 119 신고를 통해 구조요청을 해 경찰차가 6번이나 출동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출동한 119 대원들의 진입을 막았을 뿐 아니라, 감금해제를 하지 않는 형법상의 감금죄 범행을 저질러 경찰은 부득이 다수의 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한 공무 집행 차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모임은 "이는 사태의 본질에 관계된 매우 중대한 사실"이라며 "우리들은 학생들이 신속히 점거 농성을 풀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아울러 선처를 받아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점거 농성 시위는 총장사퇴 불응 시 대규모 시위 강행, 불법점거의 지속 등으로 협박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형법상의 다수 위해에 의한 강요죄, 협박죄 및 업무방해죄 등의 범죄행위를 계속 동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임은 "학교는 그간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소통을 위한 장을 마련하고 있으나, 현재 점거 학생 및 졸업생들은 서면대화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해결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 총장에 대해서도 "추후 학사행정에 학생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아울러 장기간의 농성으로 인한 학사 행정 공백을 빨리 메워 학교를 신속하게 정상화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광고문이 일정 규모 이상 이대 졸업생들의 합의로 작성된 것이 사실이라면 농성 학생들을 중심으로 추진돼 온 총장 사퇴 관철은 동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이 지난 3일 학교 측의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철회 이후에도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건 사실상 졸업생 '언니들'로부터 받은 자극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오후 8시부터 열린 졸업생 시위에서 '총장 사퇴' 성명이 처음 등장했고, 그 전까지 평생교육 단과대학 철회 만을 주장하던 농성 학생들은 총장 퇴진으로 노선을 선회한 뒤 이를 명분으로 점거를 계속해 왔다.

이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은 16일로 19일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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