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열대야때문에 밤잠 설치고 나면 다음날 하루종일 피곤하죠. 그런 날은 점심시간에 밥먹는 대신 30분이라도 좀 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 하실텐데요.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바꿔놓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한 사무실. 점심식사 시간인데도 일어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대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식사를 주문합니다.
불볕 더위가 무서워 24도로 냉방이 된 사무실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한 겁니다.
[정연순/서울 신설동 : 회사들이 몰려 있어서 점심시간이 겹쳐요. 줄 서는 데 기다리는 것도 너무 덥습니다.]
이런 직장인들이 많다 보니 배달 음식점들은 '더위 특수'를 누립니다.
[배달앱 업체 관계자 : 폭염으로 인해서 특히 직장인들의 점심배달 수요도 늘어나 점심 주문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회사원들도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한 노래방.
이곳에선 8000원짜리 차를 한 잔 시키면 1시간 동안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낮 시간에만 수면카페로 변신하는 셈입니다.
[노래방 주인 : 오전 11시 40분부터 주무시고 가시는 분들 계시고, 단골손님도 많습니다. 엄청 덥잖아요. 손님이 더 많이 오시죠.]
긴 더위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