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영 황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에게 오늘(14일)은 인생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개인으론 역대 최다인 23번째 금메달. 올림픽 역사에서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인데요. 그런데, 가장 황홀한 순간에 펠프스는 올림픽과 작별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펠프스는 400m 혼계영 마지막 주자였습니다.
3분27초9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미국에 금메달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서른 하나, 다섯번의 올림픽, 피날레는 대회 5관왕이자 올림픽 통산 23번째 금메달과 함께했습니다.
금, 은, 동 포함 28개의 메달은 올림픽 역사에서 불멸의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로 7살부터 시작한 수영.
무서웠던 물. 그 속에서 장애와 한계를 털어냈습니다.
언제나 1등으로 승승장구했지만 늘 화려했다고 할 순 없습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이룬 성취, 그 부담은 음주운전과 대마초 흡입 등 일탈로 이어졌습니다.
[마이클 펠프스/미국 수영 국가대표 (2014년) : 최근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고, 최고의 경험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순간, 거기서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고, 또 도전했습니다.
펠프스는 단순히 많은 메달로만 기억되진 않습니다.
올림픽 영웅은 불쑥 탄생하는 게 아니라 오랜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