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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듣지 않아서" 3살 조카 살해 이모 '뻔뻔한 현장검증'

입력 2016-08-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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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듣지 않아서" 3살 조카 살해 이모 '뻔뻔한 현장검증'


"말 듣지 않아서" 3살 조카 살해 이모 '뻔뻔한 현장검증'


"말 듣지 않아서" 3살 조카 살해 이모 '뻔뻔한 현장검증'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이모에 대한 현장검증이 14일 이뤄졌다.

이날 오전 10시5분께 전남 나주시 한 아파트 앞 주차장. 검정색 마스크를 쓴 최모(25·여)씨가 호송차량에서 내렸다.

현장 검증은 최씨가 세 살 배기 조카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 지난 10일 오후 3시께부터 재연됐다.

최씨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이 조카를 홀로 키워왔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장난감 등이 널브러져 있는 거실을 지나 안방으로 향한 최씨는 '조카가 대변을 침대 시트에 흘렸다'는 이유로 목을 조르는 모습을 재연했다.

최씨는 조카를 씻기는 과정에 머리를 목욕탕 벽에 부딪히게 한 데 이어 파란색 이동식 욕조(길이 70㎝)에 수차례 집어넣는 장면을 연출했다.

또 숨을 쉬지 않는 조카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뒤 119에 "조카가 샤워를 하다 숨을 쉬지 않는다"고 허위로 신고한 상황도 되풀이했다.

그는 범행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는 참혹한 현장을 보고도 별다른 감정의 동요가 없는 듯 태연하게 검증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최씨는 또 지난달 중순께부터 자신의 언니가 타 지역으로 떠나면서 조카를 홀로 돌보며 저지른 학대 정황도 태연하게 검증했다.

조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유리컵으로 조카의 머리를 내리치고, 얼굴과 몸 등을 때렸다.

태연히 범행 장면을 되풀이한 그는 약 40여분만에 검증을 마치고 고개를 떨군 채 경찰차에 올라탔다.

현장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최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맞은편 동에 사는 한 주민은 "40년 가까이 이 아파트에 살면서 이렇게 끔찍한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조카를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살해하고도 뻔뻔하게 재연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진술한 범행 동기와 현장 검증 내용 등을 통해 사건 전후 과정을 밝힐 계획이다. 또 최종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아동 학대의 고의성이 있는지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구속된 최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48분께 자신의 집 목욕탕에서 조카 A(3)군의 목을 수차례 조르거나 머리를 욕조에 집어 넣는 등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주경찰서 이장재 수사과장은 현장검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장 검증 자료와 피의자 진술, 기타 관계인들의 진술을 종합해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며 "어떤 법률을 의율해 어떤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지는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선주 강력 2팀장은 "최씨가 조사 과정에 말했던 부분과 현장 검증 과정이 거의 일치한다"며 "불안을 느낀다거나 특별히 감정에 동요를 보이는 모습 없이 태연하게 재연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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