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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구르고'…지옥의 도축장에서 살아나온 강아지들

입력 2016-08-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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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고기를 먹는데 대한 찬반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찬반을 떠나 대체 어떤 개가 식용으로 분류돼 도축되는 건지, 또 도축 과정은 적절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8개월 전 도축 현장을 고발할 당시 구조된 강아지들이 최근 건강해진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이 개들은 식용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철거를 앞둔 개 농장에선 매일 밤 수십 마리의 개가 도축됐습니다.

이사 비용보다 대량 도축이 경제적이었습니다.

특별히 문제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차피 식용이었습니다.

잡종 개 가격은 고기 400g에 3만원.

좁은 철창에서 지내다 죽는 순간에야 처음 땅을 밟습니다.

사육장 한켠에 앉은 강아지는 주변 움직임에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사육장 밑에 개 사체가 그대로 놓여 있고 바로 옆엔 도축 도구가 보입니다.

모두 곧 자기 차례가 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이곳에서 데려 나온 개들은 모두 상처 투성이였습니다.

몸은 썩어가고 못 쓰게 된 다리는 잘라야 했습니다.

그후 8개월이 지났습니다.

외국으로 입양된 누렁이는 뛰고 구르고 웃습니다.

다리를 잃은 강아지는 그 대신 가족을 얻었습니다.

사람이 무서워 떨던 잡종개는 주인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립니다.

모두 한때 식용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지금은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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