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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못찾는 이대 사태…"직접 대화" VS "서면 대화" 엇박자

입력 2016-08-12 18:53

최경희 총장 "마주보고 대화하자" 제안
학생들 "충분한 협의 위해선 서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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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총장 "마주보고 대화하자" 제안
학생들 "충분한 협의 위해선 서면 대화"

접점 못찾는 이대 사태…"직접 대화" VS "서면 대화" 엇박자


"직접 대화하자." "일방적으로 찾아오지 마라."

학생들 본관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이화여대(이대)에서 양측이 '대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총장과 교수진은 직접 대화를, 학생들은 서면 대화를 고집하고 있다.

이대 교수협의회(교협)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11일 처음으로 공식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교협은 이날 열린 '미래라이프 사태 관련 현안에 대한 교수토론회' 결의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면서, "빠른 시일 내로 사태 해결을 위한 (총장의) 가시적이고 진지한 노력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을 시에는 사퇴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교수 단체 차원에서 최경희 총장의 사퇴가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협은 '가시적이고 진지한 노력'에 대해 "총장은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만남을 갖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정 형식에 구애받지 말라고 했지만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더 강조한 것이다.

최 총장 역시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학생들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다.

지난 3일과 5일에 본관을 방문한 바 있는 최 총장은 12일 오후 2시께 본관을 다시 찾았다.

최 총장은 이날 학생들이 재학생 인증을 거치는 뒷문 쪽으로 걸어갔지만 주변의 학생들이 "가시면 안 된다"며 막았다.

이에 최 총장은 "마주보고 대화를 하고 서로(의 입장)를 들으려는"이라고 말했고, 이 순간 학생들은 취재진 접근도 차단했다.

이후 최 총장은 2시20분께부터 본관 뒷문 쪽에 서서 학생 5명과 50여분 간 이야기를 나눴지만 특별한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 학생 자체 언론팀은 오후 3시30분에 언론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학생 측은 공문을 통해 학생들의 의사 결정 구조의 특성상 서면 대화가 불가피함을 지속적으로 알렸다"며 "이런 학생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최 총장은 오후 2시에 본관을 방문할 것임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 측은 (본관에 온 최 총장에게) 서면으로만 대화하겠다고 지속적으로 말씀드렸고 최선의 대화 방법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서면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본관 내에서 대표기구를 구성하지 않았다. 외부와 대화를 할 때 모든 과정을 협의 하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총장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구성원 간의 충분한 사전 협의시간 확보가 가능한 서면 대화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대 처장단은 이번 학내 분규와 관련해 11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사퇴한 처장은 서혁 교무처장, 박선기 기획처장, 정현미 학생처장, 남궁곤 입학처장, 조미숙 총무처장, 이외숙 재무처장, 오억수 연구처장, 박인휘 국제교류처장, 이미정 정보통신처장, 한종임 대외협력처장 등이다.

처장단은 학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사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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