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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광고…인터넷서 마약상 접촉하는데 '10분'

입력 2016-08-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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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마약사범 적발 건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1만1900명. 공식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6800명이 적발됐습니다. 유엔이 정한 마약 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미만인데요, 우리 나라는 그동안 마약사범 1만2000명 이하를 유지해서 마약청정국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올 연말에는 마약청정국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남/강남을지병원장 : 올해 (마약사범이) 1만2천명 이상이 될 거라고 예상을 하거든요. 공급자는 강력하게 법 집행을 하고 투약자는 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마약사범이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건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한 마약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인데요, 저희 취재진이 마약판매상과 직접 접촉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이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마약을 가리키는 은어를 입력하자 광고글 수십개가 쏟아집니다.

한 판매상과 접촉하자 불과 10분 만에 필로폰이 담긴 주사기를 60만원에 제공한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다른 마약 판매상은 단속된 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마약 판매상 : 일단은 전과는 없으시죠? 혼자 조용히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교도소 갔다) 나오시고 막 그런 거예요?]

소개를 받았다고 하자 먼저 금액을 깎아주겠다고 부추깁니다.

[마약 판매상 : 1그램 당 70(만원)에 나가는데 지금 60(만원)에 나가고 있습니다. 휴가철이라서 가격을 좀 내려 드립니다.]

거래 방법도 은밀합니다.

[마약 판매상 : 운전석에 던져드리는 건 어때요. 차를 세워놓고 계시면 운전석 문만 열어두시면 오토바이 타고 가면서 던지기 하고요.]

이처럼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 마약 판매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암암리에 거래되는 마약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0년간 국제우편 등을 통한 마약류 밀수는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석환 팀장/서울지방경찰청 마약 수사대 : 최근에는 SNS를 이용한 마약 범죄가 증가하면서 국제우편이나 특송으로 국내 배송해서 전국에 판매하는 실정입니다.]

최근엔 대마 성분이 든 초콜릿, 냄새를 맡으면 환각증세를 일으키는 약물 등 신종 마약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어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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