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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용 우려된다더니…마약 성분 식욕억제제 재허용
입력 2016-08-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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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성분이 들어있는 식욕억제제는 오남용 논란 때문에 신규 복제약 허가가 제한돼 왔는데요. 식약처가 내년 말부터 제한조치를 풀기로 했습니다. 국민 건강보다 제약업계의 이익을 먼저 고려한 조치가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옵니다.
성문규 기자입니다.
[기자]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 때문에 이른바 다이어트약으로 불리는 약들입니다.
하지만 선반에 보기 좋게 전시된 일반 약들과는 달리 잠금장치까지 갖춘 별도의 장소에 보관돼 있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펜터민' 성분 때문입니다.
장기복용하면 심장질환이나 중추신경계 이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독성도 강해 2014년부터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성분이 들어간 약품은 복제약 신규허가 제한품목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박용덕/전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 : 정신적 신체적으로 상당히 중독성이 높기 때문에 법률에서도 극히 제한적으로 의료용으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식약처가 이 제한을 2017년 말부터 다시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의료기관과 약국 등을 대상으로 구축하고 있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설치가 끝나면 사용량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고 기존 허가된 약들로 이익을 보고 있는 제약사들과 형평성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민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식약처가 제약업계의 요구를 너무 쉽게 수용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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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철 / 영상편집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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