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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더민주 '문심 잡기' 경쟁…친문 지도부 될까?

입력 2016-08-12 18:42 수정 2016-08-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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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당대표 선거가 얼마 전에 끝났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당권주자들이 오늘(12일) 경북과 대구를 찾아 각자가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라며 한 표를 호소했죠. 이에 앞서 어제 부산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엔 문재인 전 대표가 오래간만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대표 후보들은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른바 문심 잡기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알아보고요. 이어서 야권의 대권주자들의 최근 행보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당대표를 뽑는 레이스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잠시 전엔 경북, 그리고 지금은 대구에서 대의원대회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또 오늘 저녁엔 광주에서 유일하게 광주대의원대회 전야제가 예정돼 있습니다.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요. 못지않게 뜨거웠던 곳이 바로, 하루 앞서 열렸던 부산이죠.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문재인 전 대표가 있는 곳이죠. 대의원대회가 시작되기 전, 문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후보들뿐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몰려 대의원대회장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그간 여러 논란을 의식해 당대표 선거와는 일정 거리를 뒀는데 이렇게 나왔으니 당연히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인사를 나눈 건 추미애 후보였습니다. 악수도 하고 포옹도 하고요. 그런데 너무 이른바 친문만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한 걸까요. 문 전 대표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어제) : 대의원님 인사드립니다. 한 표 부탁드립니다.]

대의원님이라고 부른 건데요, 보통 문 대표님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부분을 의식해서 대의원님이라고 부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이종걸 후보와 서로 어깨동무를 했는데요. 이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40일 넘게 당무 거부를 하며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웠었는데, 이날만큼은 다 잊었나 봅니다.

이어서 김상곤 후보와도 악수를 나눴는데요. 김 후보는 호남 지킴이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각 후보들의 연설에선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취향저격인 셈입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어제) : 대통령님 재직 시에 사실 제게는 세 번씩이나 장관 입각을 제의해주셨습니다. 삼보일배로 다친 무릎은 괜찮은지… 지켜 드리지 못한 것. 정말 죄송합니다.]

[김상곤/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어제) : 2000년 봄을 기억하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공터에 서서 한없이 외쳤습니다. "광주에서 콩이면 부산에서도 콩이고 대구에서도 콩".]

[이종걸/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어제) : 저는 소수의 노무현 대통령의 승리의 드라마를 함께 겪은 역사적 주최자가 되어서… 이곳에서 전대 위원장을 하셨던 문재인 대표를 봤던 기억도 납니다]

추미애 후보, 역시 노란색 재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이종걸 후보, 문재인 전 대표의 홈그라운드인 만큼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을 언급했네요.

네.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부산시당위원장에는 초선인 최인호 의원이 추대됐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최인호 신임 부산시당위원장/더불어민주당 (어제) :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께서 다음에 대통령 후보가 되시면 여러분들은 똘똘 뭉쳐서 이곳 부산에서 51% 이상 득표하도록 많이 도와주시겠습니까. (네!)]

네. 사실상 문재인 대망론에 무게가 실리는 말인데요. 당권 레이스가 중반을 향해 가면서 당내 주류세력에 가까운 인사들이 잇달아 시·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차기 지도부가 이른바 친문으로 채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차기 지도부는 각 시도당위원장 중 호선해 최고위원, 지도부가 되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선출된 곳들의 위원장은 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고요. 충북과 강원에서도 역시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단수로 후보신청을 했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자리와 여성, 노인, 청년의 대표 자리가 누구로 채워질지 예단할 순 없습니다. 다만 친문 성향의 지도부가 꾸려지면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의 공정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는 분명 나올 것 같습니다. 물론 후보의 비전과 경쟁력을 보고 공정하게 뽑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고요.

네. 더민주 전당대회 앞으로 보름 남았습니다.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궁금해집니다. 오늘의 야당 발제 제목은 < 더민주 문심 잡기 경쟁…친문 지도부 될까 >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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