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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가 10년간 '갈등의 골' 단숨에 봉합된 배경 '주목'

입력 2016-08-11 16:45

경영 정상화 위한 전략적 선택인 듯…형제간 모종의 거래 가능성 제기돼
기업이미지 악화 부담도, '진정한 의미의 화합' 단정하기엔 이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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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위한 전략적 선택인 듯…형제간 모종의 거래 가능성 제기돼
기업이미지 악화 부담도, '진정한 의미의 화합' 단정하기엔 이른 듯

금호가 10년간 '갈등의 골' 단숨에 봉합된 배경 '주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형제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10년간 끊이질 않던 이들의 갈등이 급작스럽게 전격 해소된 배경에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호석화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고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갈 길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이날 "금호석유화학의 모든 소송 취하에 대해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우선 두 그룹이 공식적으로는 그간의 갈등을 뒤로 하고 화해를 한 모양새다. 양측이 최근까지 소송을 벌이는 등 첨예한 갈등을 보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급반전될 수 있었던 큰 전환점이 무엇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전략적 선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크다. 이와관련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양측의 깊을 갈등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일정부분 작용했을 수 있다.

이 같은 관측은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금호석화 측의 반응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금호석화는 이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최근 거세지고 있는 구조조정의 압박 속에서 양측 모두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와 시장의 가치를 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경제주체 간 갈등이 부득이하게 야기됐다"라며 "이런 상황이 서로의 생사 앞에서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녹록치 않은 경제 상황 속에서 회사 경영까지 어려워진 마당에 더 이상의 여론 악화는 막아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재건을 위해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 인수를 추진 중이며, 곧 매물 시장에 나올 금호타이어까지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긍정 여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이런 배경들과 더불어 지난 몇 년간 벌여왔던 잦은 소송전으로 인해 양측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던 것이 화해 모드를 이끌어낸 주된 원동력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그간 감정의 골이 워낙 깊다보니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고 진정한 의미의 화합을 이뤄냈다고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그룹의 이번 결정은 악화된 여론을 잠식시키고 향후 서로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 년간 깊어졌던 감정의 골이 특별한 계기 없이 한 순간에 해소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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