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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새누리 이정현 체제…차기 대선주자 전망은?

입력 2016-08-11 19:06 수정 2016-08-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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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이 이정현 대표 체제로 새 출발을 하면서 차기 대선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친박계가 새누리당 지도부를 사실상 장악하면서 이른바 비박계 대선 주자들은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반면 친박계가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오늘(11일) 여당 발제에서는 이정현 체제 이후 여권 대선주자들의 엇갈린 명암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새누리당 차기 대선주자들의 날씨를 예보해드리겠습니다. 이정현 대표 등장 이후 날씨가 급변하고 있는데요. 상당수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만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 주자별 일기예보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김무성 전 대표,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예상됩니다.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 경선 기간에 이런 발언을 했던 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지난 8일) : 제 입장으로서는 비주류 단일 후보인 주호영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회초리를 든 국민에 대한 예의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네, 이렇게 노골적으로 주호영 후보를 밀었는데, 덜컥 이정현 대표가 당선이 된 겁니다.

김 전 대표는 비박 당 대표를 만든 다음, 민생투어를 통해 세몰이를 하겠다는 계산이었는데,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 보시는 민생투어 사진들, 페이스북에서 잘 챙겨봤었는데, 저렇게 환한 표정을 계속 볼 수 있을지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다음, 오세훈 전 서울시장입니다. 흐리고 가끔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 전 시장은 총선 패배 이후 자숙하다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주호영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죠? 그런데 이걸 두고 이정현 대표가 직접 비판한 일이 있습니다.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 (지난 8일) : 저는 오세훈 전 시장님께 조금 유감입니다. 대권을 꿈꾸고 있는 유력한 당내 인사로서 정말 중립적 입장에서 정말 신중을 기해야 되는데 진짜 너무 실망스럽고,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차기 대선후보 경선 룰을 정하는 데 막대한 영향력을 가졌습니다. 오 전 시장이 여러 가지로 코너에 몰린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던 유승민 의원도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섰던 일로 지난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었죠? 그런데 대통령과 맞서는 건 이정현 대표가 누구보다 펄쩍 뛸 일입니다.

[이정현/새누리당 신임 대표 (JTBC 뉴스룸, 지난 9일) : (만일에 어느 후보가 대통령과 상당 부분 대척점에 서야 하고 그것이 득표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전략으로 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조건 대통령하고 여당에 있는 인사들이 싸워야 된다. 대척점에 서야 된다, 반대를 해야 한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네, 아주 단호하죠? 유승민 의원을 직접 겨냥한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정치적 맥락상 그렇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비박 후보를 측면 지원했던 남경필, 원희룡 지사도 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특히 남경필 경기지사는 1년여 전부터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 (중앙일보 신문콘서트, 지난해 5월 26일) : (대통령 남경필 저희가 볼 수 있습니까?) 하고 싶어요. 근데 저는 하고 싶은데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저는 대통령을 없앨 거예요. 대통령을 없애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네, 방금 보신 건 제가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중앙일보 신문콘서트'에 남 지사가 안희정 지사와 함께 출연했던 화면입니다. 여기 남 지사 옆에 있는 게 접니다.

네, 아무튼 저렇게 1년 전부터 확고하게 "대통령 하고싶다"고 밝히고 준비해왔는데, 이정현 대표가 들어서면서 당분간 대선 관련 행보를 하기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날씨, 매우 화창합니다. 사실 그동안 친박계에선 반 총장의 대선 출마를 '상수'로 보고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정현 대표가 등장하면서 신임 지도부가 친박 일색이 됐으니 반 총장으로선 환영할 일입니다. 지역 구도 역시 유리해졌습니다. 경상도, 충청도 출신 지도부에 호남 대표가 가세하면서,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이 힘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줄리아하트의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입니다. 마치 최근 코너에 몰린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이런 상황을 은근히 즐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비박이든 친박이든 대선 레이스에서 또다시 지저분한 정쟁만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누구보다 울고싶은 건 국민들일 겁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이정현 체제…차기 대선주자 전망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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