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1일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권의 건의를 드리자면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소수자에 대한 배려 인사 등이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낮 청와대에서 진행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간 오찬에서 "개각에 대해서 관심들이 많은데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국정 전반에 대해서 다 판단하실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날 회동을 통해 새누리당 새 지도부와 개각 대상 부처와 후임자 명단 등의 문제를 상의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뒤 4~6개 부처에 대한 개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기는 8·15 광복절 이후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중에도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포함한 국가의 안위, 당장의 폭염 속에서 전기 누진세 관련해 국민들이 요구하는 게 많은 민생문제, 추가경정예산과 여러 가지 경제활성화법 등 국민을 위해서 황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꽉 차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기국회는 다가오고 하기 때문에 새 지도부를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초청해 준 것은 많은 대화를 나누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저희도 그런 각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오는 12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명단을 확정할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민생경제 사범들은 잘못은 잘못이지만 많이 반성을 하고 있고, 벌을 받아서 다시 한 번 뛸 수 있도록 베풀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민생경제 사범에 있어서는 통 큰 사면이 있기를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우려에 따른 누진제 개편도 건의했다. 이 대표는 "이상기온으로 폭염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많은 국민들, 특히 지방의 노인들이나 환자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가정들 평상시 쓰던 에어컨도 훨씬 더 많이 쓰게 된다"며 "결정적으로 누진체계로 돼 있어서 요금이 확 오르다보니 많이 걱정들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의 이런 누진요금에 대해서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최고위 자체에서도 전반적으로 한번 검토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해서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이라든지, 시급하게 당정청이라도 (회의를 열어서) 의견을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건의했다.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요즘 컴퓨터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바뀌고 있는데 컴퓨터가 수직적인 체계라고 한다면 스마트폰은 수평 체계라고 한다"며 "요즘 많은 책들도 보면 수평적인 질서가 시대정신이다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은 당 운영에 있어서 수평적인 질서를 많이 할 생각이고, 최고위원들과 상의를 해가면서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여당과 야당을 굳이 구분해 놓은 것은 여당의 역할과 야당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그래서 저희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여당은 어쨌든 대통령님이 이끄는 이 정부가 꼭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당정청이 완전히 하나가 되고 동지가 돼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제대로 실천해나가서 집권 세력의 일원으로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의 건의에 "말씀 감사하다"며 "여러 가지 말씀 하신 것은 참고를 잘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진행된 오찬에는 지난 9일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유창수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정진석 원내대표 및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김성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뉴시스)